녹색연합(대표 : 박영신)은 2002년 3월 6일 서울 종로 YMCA 앞에서 <경칩맞이 어린이들의 개구리 합창 캠페인>을 진행한다. 이날 캠페인은 작년(2001년) 3월부터 10월까지 8개월간 진행된 서울시 개구리 모니터링 결과를 발표하면서 개구리 서식의 현황과 문제점, 개구리 보전을 위한 방안들을 공유하며, 서울에서 살고 있는 어린이 15명이 “개구리가 보고 싶어요!”라는 퍼포먼스를 진행한다.
▶ 일시 : 2002년 3월 6일(수) 오전 11:30 ∼ 12:30
▶ 장소 : 종로 YMCA 앞
▶ 주요 진행내용
1. 2001 서울 개구리 모니터링 결과 발표
2. “개구리가 보고 싶어요!” 퍼포먼스
3. 이후 활동계획 발표
4. 개구리 사진전
*별첨 : 1. 캠페인 배경
2. 2001년 서울시 개구리 모니터링 결과
3. 2002 개구리와 함께 사는 서울 만들기를 위한 녹색연합 활동계획
Ⅰ. 개구리와 함께 사는 서울 만들기 캠페인 배경
세계 과학계의 연구보고에 따르면 지구온난화로 인해 지난 50년간 전세계적으로 개구리 등 양서류의 개체수가 급속히 감소하고 있는 추세이다. 주변환경변화에 매우 민감한 양서류들은 마치 과거 잠수함이나 탄광에서의 카나리아와 같이 지구온난화와 환경파괴를 가장 먼저 경고하는 지표종의 역할을 하고 있는 셈이다. 이에 따라 선진 각국은 개구리 생태계에 대한 연구 및 모니터활동은 물론 서식지 보존운동을 활발히 진행하고 있는 추세이다.
현재 한국의 실정은 지구온난화는 물론 그 지표종들인 동식물들에 대한 연구와 관심이 매우 미흡한 실정이다. 특히 서울시와 같은 과밀한 주거지 개발과 자동차 등 에너지집약적인 경제활동으로 인해 주변 자연환경이 황폐해지고 있다. 한국의 양서류들은 지구온난화 이전에 무분별한 개발은 물론 심지어는 남획 등으로 인해 전세계 어떤 지역보다도 급격하게 서식환경을 잃어가고 있는 실정이다.
녹색연합은 이같이 지구온난화와 환경오염의 지표종으로서 양서류의 중요성을 인식시키고 시민들과 함께 이들에 대한 관심과 보존을 위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특히 도시화가 가장 과밀하게 이루어진 서울지역을 대상으로 지난 2001년부터 ‘개구리와 함께 사는 서울만들기’캠페인을 시작하였다. 개구리는 자연생태계 먹이 피라미드의 중간위치에 속하는 양서류로서, 주변 생태계는 물론 기후변화와 같은 지구적 환경문제를 이해하는데 중요한 지표가 된다. 이렇게 생물을 중심으로 우리의 환경을 돌아봄으로서 서울시민들이 자신이 살고 있는 지역의 생태에 대해 쉽게 이해하고, 일상 생활과 지역사회 차원의 실천들이 이루어질 수 있게 한다.
시민의 실천과 참여를 통한 지속가능한 도시환경을 만드는 과정에 있어 시민들이 함께 도시환경의 문제와 개선방안, 실천방안을 공유하는 것이 무엇보다 필요한 일이라 할 수 있다. 이를 위해 녹색연합이 2001년 한해 실시한 서울시 개구리모니터링 결과를 발표하고 시민들에게 개구리 보호운동에 동참을 호소하는 캠페인을 실시한다.
Ⅱ. 2001년 서울시 개구리 모니터링 결과
1. 모니터링 결과 개요
2001년 3월에서 10월까지 8개월에 걸쳐 전문가와 일반시민들에 의한 제보와 꾸준한 관찰로 서울시 개구리 모니터링이 수행되었다. 모니터링은 18개 장소에서 수행되었으며, 이중 16곳에서 양서류가 발견되었다. 서울을 둘러싼 외곽 산림지대 6곳, 서울시내 6곳, 하천변 4곳에서 서식하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서울시내에서 출현할 것이라 예상이 되었던 남산과 창경궁에서는 확인하지 못하였다.
이번 모니터링을 통해서 우리는 도심지 내에서 고립된 독립공원, 서울시립대학교, 구로역, 도시하천 중에서도 부분적으로 자연형으로 복원되고 있거나 상대적으로 자연요소가 많은 안양천 성내천 불광천에서 개구리가 출현하는 것을 확인하였으며, 도심 내에서 개구리 서식이 확인된 사실로 인해 환경 여건에 따라 도시 내에서도 생물서식 가능성을 발견하였다.
2. 모니터링 결과
1) 조사기간 : 2001년 3월 15일∼10월 30일
2) 조사방법
○ 대상종 – 양서류 14종(알, 유생, 성체)
○ 직접확인 방법(Direct survey)
○ 간접확인 방법(Indirect survey)
○ 주변 환경(서식가능조건, 서식위협조건 등)
3) 모니터 결과
3. 모니터링 결과 시사점
1) 잠재가능지역의 서식가능성 확인
개구리 모니터 결과를 비교분석한 결과 18개의 모니터 대상지중 대부분이 서울시가 연구·발표한 <특별히 보호가치가 있는 비오톱>, <보호할 가치가 있는 비오톱>에서 출현이 확인되었다. 또한, 서울시 양서·파충류 잠재서식지와 일치하게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를 통하여 서울시의 특별히 보호가치가 있는 비오톱, 보호할 가치가 있는 비오톱, 양서·파충류 잠재서식지에서의 개구리 서식 가능성이 매우 높음이 확인되었다. 그리나, 가치평가도 1등급인 남산지역의 식물종다양성 뿐만 아니라, 야생동물을 포함하는 생물다양성을 높이기 위한 노력들이 뒷따라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참고 : 서울시 비오톱 현황조사 및 생태도시 조성지침 수립 1차년도 연구보고서, 서울특별시, 2000)
2) 도심지내 서식 가능성 확인
도심지 내에서 고립된 독립문공원, 시립대, 구로역이나 도시하천 중에서도 부분적으로 자연형으로 복원되고 있거나 상대적으로 자연요소가 많은 안양천·성내천·불광천에서 개구리가 출현 도심지 내에서의 개구리 서식이 확인된 것으로 사실로 인해 환경 여건에 따라 도시하천에서의 생물서식가능성을 발견하였다. 이러한 사례를 기반으로 서울시의 도시근린공원·자연공원·도시하천에서의 생물서식처 복원사업을 위한 중장기적인 계획이 마련되어야 할 것으로 평가된다
3) 서식지 위협요인 확인
○ 봄철 가뭄
2001년 봄철은 극심한 가뭄으로 인하여 지역주민 탐문조사에서 매년 개구리가 출현했던 지역에서의 개구리 산란을 관찰하기가 어려웠다. 산란을 하였더라도 습원이 말라감으로써 알이 말라죽거나 정상적으로 성장하지 못하였다. 또한 성체의 활동도 거의 축소되어 모니터링이 어려웠다.
○ 개구리 서식처 파괴 및 열악한 환경
개구리를 비롯한 양서류가 서식하기 위해서는 계곡 농지 웅덩이 같은 산란장소를 중심으로 초지, 관목림, 산림 등으로 이루어진 일정 규모의 주변 환경이 필요하다. 하지만 서울시는 산림과 농지가 주택재개발, 도로개설, 근린공원 조성, 주민운동시설 설치, 계곡 주변 상업시설 개발 등으로 생물서식지역 면적이 급속히 감소하고 있다. 더불어 서울의 지천들은 콘크리트 직강화 공사가 수행되었거나 복개된 상태이며 하천수질오염으로 인해 생물서식에 많은 제한을 주고 있다.
○ 산란기 알 채취
지역의 어린이들이 생명에 대한 호기심으로 개구리 알 남획을 하고 있다. 자신들의 놀이터인 지역의 계곡에 대한 정보를 잘 알고 있는 아이들은 어쩌면 양서류에게는 가장 무서운 파괴자가 될 수 있다.
○ 보신을 위한 알 남획
북한산과 관악산 계곡에서 발견된 도롱뇽과 올챙이, 개구리들은 사람들에 의해 남획되고 있었다. 도롱뇽의 경우 얕은 물에 알을 모아 낳기 때문에 상류 웅덩이 지역에 집단으로 산란해 놓는다. 이러한 산란장소는 대부분 등산로에 인접해 있고 주말이면 발디딜 틈이 없는 이용들객 중 일부가 보신용으로 도롱뇽알을 남획하고 있다.
○ 방문객의 무관심
하천이나 초지의 산책로, 자전거도로 등의 지역에서는 지역주민이나 지역방문객에 의해 압사를 당하는 개구리와 맹꽁이가 많이 발견되었다. 개구리나 양서류에 대한 사전지식이나 정보가 전혀 없는 상태에서 주변 생명체에 대한 무관심이 빚어내는 현상이라고 할 수 있다.
○ 도로와 차량으로 인한 개구리 이동 위협
각종 개발사업으로 산림 하천지역에 많은 도로들이 개설되었다. 이로 인하여 개구리를 포함한 양서류의 산란을 위한 이동이나 일상활동 범위를 단절시키고, 이동시 차량사고를 당함으로써 개체수 감소의 우려가 매우 높다.
4. 개구리 살리기 방안
개구리와 함께하는 서울을 만들기 위해서는 서울시 양서 파충류 잠재서식지에서의 개구리 서식 가능성의 현실적 근거를 마련해 줌으로써 장기적으로 양서 파충류 잠재서식지의 보호 및 복원방안이 제시되어야 한다.
○ 개구리 서식장소 보호
개구리가 출현한 서식지 보호를 위해서는 보호푯말을 부착하여 보호활동을 알리거나 일부구간에 대한 통행통제를 실시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개구리의 이동에 위협을 주는 산책로, 자전거도로, 차량도로에 대해서도 홍보푯말을 설치하거나 개구리가 이동할 수 있는 이동통로를 설치하는 것이 필요하다.
○ 산림 및 농지 보전
개구리를 비롯한 양서류가 서식하기 위해서는 주요 서식처인 초지, 관목림, 산림, 농지 등으로 이루어진 일정 규모의 주변 환경이 필요하다. 하지만, 최근 도심지나 외곽지역의 산림지역·농지지역이 주택재개발, 도로 개설, 도시공원 조성, 등산로 주변 상업시설 개발 등으로 산림에서의 생물서식 가능지역의 면적이 급속히 파괴되고 있기 때문에 이에 대한 대책이 시급히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 자연형 하천으로 복원하기
생물이 서식가능한 하천을 만들기 위하여 콘크리트로 직강화 공사가 되거나 복개된 하천을 생물 서식이 가능한 조건을 부분적으로 조성하는 방안을 시작으로 중장기적으로 자연형 하천으로 복원하여야 하며, 현재 개구리가 출현한 안양천, 불광천의 자연형 하천으로의 복원을 적극적으로 추진하여야 할 것이다.
○ 개구리 서식을 고려하는 생태조경 적용
개구리가 발견된 지역 중 길동생태공원, 올림픽공원 등은 일반 도시공원들과는 달리 자연적인 요소, 생태적인 요소가 많으며, 충분한 서식처의 규모를 확보하고 있어 개구리 서식이 가능하리라 평가된다. 인공적인 조경공간이라도 습원과 서식여건이 공급될 경우 개구리 서식이 가능하리라 본다.
○ 주기적인 모니터링 및 직접 감소원인 규명
개구리와 양서류가 출현한 지역에 대하여 정기적인 모니터링을 실시하여 산란지·서식처 현황과 서식현황을 파악하여 보호하는 것이 필요하다.
○ 생태축 이어주기
서울을 가로지르는 북한산- 용산-국립묘지-관악산으로 이어지는 녹지축을 연결하여 야생동물이 서식하고 이동할 수 있도록 하여야 한다. 또한, 녹지축과 더불어 서울의 지천들이 되살아나 야생동물들의 서식처로서 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하여 서울의 생태축을 연결하여야 한다.
○ 남획방지를 위한 어린이 및 시민 교육 필요
북한산과 관악산 계곡에서 발견된 도롱뇽의 알은 주말 등산객들에 의해 보신용으로 남획되고 있다. 또한, 개구리 산란기에는 지역의 어린이들에 의한 알과 올챙이가 무작위로 채취되고 있으며 성체 남획도 빈법하게 이루어지고 있었다. 개구리를 비롯한 양서류에 대한 어린이 및 시민 교육이 절실히 필요하다.
Ⅲ. 2002년 개구리와 함께사는 서울 만들기를 위한 녹색연합 활동계획
2002 녹색연합은 개구리와 함께 사는 서울 만들기를 위하여 개구리 보호를 위해 개구리를 발견한 지역 소재의 초등학교, 각 자치구와 지역주민단체, 서울시와 공조하여 개구리 사진전 실시, 개구리 교육교재 발간, 현장탐방 시민교육, 시민참여를 통한 개구리 보전을 위한 세미나, 개구리 발견지역 및 기타지역에 대한 지속적인 모니터링 실시, 자치구 및 서울시 대상 정책제언 등 시민홍보 및 교육, 시민실천프로그램 개발, 정책제언 등의 사업을 연중 전개해 나갈 것이다.
※ 기타 자세한 내용은 <2001 서울시 개구리리 모니터링 결과보고서>를 참조하십시요.
※ 담당 : 이숙례 ( jsyee@greenkorea.org 011-9886-57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