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은 무의미합니다.
노무현대통령과 참여정부는 새만금 갯벌을 살리기 위한 성직자들과 종교계, 그리고 시민사회단체들의 눈물겨운 노력과 호소를 지금까지 방관하거나 외면하고 있습니다. 자기참회와 희생, 생명을 살리기 위한 삼보일배의 참가자들이 보여준 소리 없는 실천노력을 침묵으로 방치하고 있는 노무현정부의 비정함을 지금 우리는 지켜보고 있습니다. 새만금문제를 수수방관하고 있는 노무현정부를 바라보며 녹색연합은 ‘세계환경의 날’에 대한 입장표명을 접어 ‘백지성명’을 내기로 했습니다.
녹색연합의 성명이나 논평은 지속가능한 사회를 절실히 바라던 온 국민들의 작은 희망과 바람을 담아왔다고 감히 자부합니다. 그간 정부의 정책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고, 시민의 목소리를 직접 전달하며, 현장의 목소리를 전달하기 위해 노력해 왔습니다. 시민의 목소리를 전달하는 전달자임과 동시에 비판자 역할을 해 왔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그런 우리의 의도가 대통령의 귓전에 들리지 않는 터에 우리의 노력을 계속할 이유를 찾을 수 없습니다. 이제껏 국민이 보냈던 전폭적인 신뢰는 일방적인 짝사랑이었으며 오늘처럼 민심이 천심이라 했지만 메아리 없는 소리가 된 적은 일찍이 없었습니다. 계속 허공에 던지는 메아리에 지나지 않는 것은 아닌지 하는 허망함과 실망감을 감출 수 없습니다.
이에 ‘세계 환경의 날’에 녹색연합은 입장을 내지 않기로 해 ‘백지 논평’을 내기로 했습니다. 노무현 정부에서 환경을 말한다고 해서 소리 없는 메아리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세계 환경의 날에 대한 입장표명을 포기했습니다. 환경단체의 목소리가 이렇게 죽어갑니다. 이를 되살리는 일은 대통령님께서 알고 계실 것입니다. 세계 환경의 날은 “더 이상 할말이 없습니다.”
▶문의 : 녹색연합 김타균 정책실장 016-745-8500, 02-747-85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