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인도보팔사고희생자들 여성대표인 라시다님(가운데 흰색옷)
“라시다님, 여기서 만나는군요. 왜 그동안 답장을 하지 않으셨어요?”
올해 1월, 인도 세계사회포럼이 열린 뭄바이에서 그토록 찾았던 라시다님을 만났다.
2년전 일본에서 열린 ‘세계 환경사고의 희생자들”을 위한 회의에서 라시다님은 인도 보팔사고 희생자들의 여성대표로 참가했던 분이었다. 보팔이야기를 듣고, 그 희생자들 특히 여성이 처한 현실을 전해듣고 정말 이 분들을 위해 뭔가하지 않으면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침 도움을 주고 싶다는 단체가 있어, 지난해 편지를 쓰고, 전화를 했지만 깜깜무소식이었는데, 이번에 드디어 인도에서 만난 것이었다.
“컴퓨터가 없어졌어요. 그래서 연락을 받질 못했어요”.
순간 세계 최대의 화학기업인 ‘다우’에 대항해 힘겹게 싸우는 이들이 컴퓨터 한대 구하지 못하는 상황이라는 절절함이 전해왔다.
“그래도 이제 다시 연락이 되고 만났으니, 무엇인가를 할 수 있겠군요”.
“참, 다행이예요.”
“고마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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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4년 12월 3일, 인도의 평범한 한 마을이 하룻밤 사이에 전 세계 매스컴의 주목을 받게 되었습니다. 마을에 있는 미국계회사인 유니언 카바이드의 화학비료공장에서 두 시간 동안 다량의 메틸 이소시안염 가스가 누출되었습니다. 그 결과 하룻밤 사이에 8천명의 주민이 목숨을 잃고, 주민 52만명이 독가스를 마셔 호흡기장애 등을 일으켰고, 15만명은 장애자가 되었습니다. 이 엄청난 사건으로 조용하고 평화롭던 마을, 보팔은 인류 사상 최악의 산업재해가 일어난 마을로 알려지게 되었습니다.
19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지만, 보팔의 상처는 아직도 아물지 않은 채 남겨져 있습니다.
공장부지는 사고당시의 흔적들은 가지고 그대로 남겨져있고, 메틸 이소시안염 가스가 굳어진 덩어리들이 마을 곳곳에 남아 사람은 물론 사람들의 삶터인 환경까지 지속적으로 오염시키고 있습니다. 또한 사고가 있은 수 년 후에 태어난 아이들도 독성가스로 인해 선천적 장애를 갖고 평생을 살아야 할 운명에 처해 있습니다. 지금도 이틀에 한사람씩 죽어가고 있고 지금까지 이 사건으로 인한 사망자는 2만명에 달합니다.
▼유니언카바이드사 공장 밖 사체들 출처; www.bhopal.org
메틸 이소시안염 가스는 무색무취의 가스로 극소량으로도 호흡기 장애, 중추신경 장애, 면역체계 이상, 실명 등의 치명적인 피해를 가져오는 독성물질입니다. 이러한 독성물질을 다루는 공장을 마을 한 가운데에서 운영하면서도 유니언카바이드사는 안전장치 하나 제대로 갖추지 않았습니다. 유니언카바이드사는 메틸 이소시안염을 무려 40여톤이나 방출하는 사고를 내어 수만명의 목숨을 앗아가고도 현재까지 피해 주민들에 대한 책임을 회피하고 있습니다.
출처; www.bhopal.org
보팔시민들은 유니언 카바이드 사를 상대로 민사소송과 형사소송을 제기했습니다. 형사소송은 당시 유니언 카바이드사 회장이었던 워랜 앤더슨이 인도법원의 송환에 응하지 않음으로서 아직까지 이루어지지 못했습니다.
민사소송은 사고발생 5년이 지난 1989년에 4억 7천만달러로의 보상금을 지급하는 것으로 결론이 났습니다. 사고로 인해 암, 결핵, 선천적 기형, 생식불능, 안구질환 등으로 평생 고통받을 개개인에게 돌아간 돈은 겨우 $500(약60만원)였습니다.
또한 유니언 카바이드사는 유출된 메틸이소시안염 가스의 화학적 구성성분이나 작용 및 영향에 대한 자체 의학연구 결과를 밝히지 않아 환자들이 적절한 치료를 받을 수 없게 하였습니다.
그린피스 인터네셔널의 보고서에 의하면, 공장부지에서 기준보다 2만배에서 6백만배 높은 수은이 검출되었습니다. 보팔 사람들이 마시는 물에는 12가지의 유독물질이 들어있으며, 미국 환경보호국이 정한 안전기준치보다 6백배나 높은 함량입니다.
시민들은 공장 내부와 주변에서 지하수와 토양을 오염시키는 폐기물들을 청소할 것을 요구했으나 사고 이후 유니온카바이드 사를 인수한 다우케미컬은 모든 책임은 보상금 4억 7천만달러로 끝났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한 홍보이사 캐티헌트는 ‘500달러면 인도인들에게 남아돌 만큼 충분한 돈이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나마 이 돈도 정부에서 받은 후 마을사람들에게 제대로 전달해주지 않아 이들은 치료비는 불구하고 생활비조차 없어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만원계를 통해 보팔을 도우려고 합니다.
독성 가스로 인해 겪고 있는 고통을 말로 표현하지 못하는 어린 아이들을, 독성 가스로 오염된 환경 속에서 돌봐야 하는 보팔 여성들의 아픔과 고통은 오늘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19년 전에 일어났던 사고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잊혀지기 보다는, 어린 아들, 딸들을 볼 때마다 깊어지고 있습니다.
라시다님은 한국 사람들이 보팔의 여성들이 만든 공예품을 사줬으면 좋겠다고 제안을 하셨습니다. 무역에 관련된 일이라… 일의 양이 만만치 않습니다. 이 일을 함께 고민하고 해볼 분들을 기다리겠습니다.
꼭 이 일이 아니더라도 라시다님이 이끄는 보팔여성 희생자들을 위한 단체제 재정적인 도움을 줄 수도 있습니다. 모아진 기금은 여러가지로 쓰일 수 있습니다.
병원운영비로 도울 수 있습니다. 매달 $2500(290만원) 조금 넘게 듭니다. 약값, 월급, 의학조사, 출판 등을 포함하고있습니다. 매달 35만원($300) 의 약이 병원에서 쓰입니다.
마을 중 일부의 땅을 사서 약재로 쓰이는 허브정원을 만들고, 허브약의 실험과 생산을 하고, 여러 종류의 치료와 훈련 교육 등을 위한 벽돌집을 만들고 태양열시스템을 설치하려고 합니다.
국민은행
예금주: 이유진 (보팔만원계)
계좌번호: 048401-04-018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