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이틀동안 제주도에 많은 비가 내려 좀 시원했었는데, 오늘부터 다시 뜨거운 태양이 이글거립니다.
더위와 싸우던 중, 갑자기 아무르표범이 살고 있는 지역은 기온이 어떻게 되는지 궁금해지더군요.
북방지역이라 여기보단 덥지 않을거란 생각은 들지만…
왠지 아무르표범도 너구리처럼 더위에 지쳐갈 것 같단 생각이 드네요.
너구리는 지난주부터 곶자왈 감시조사를 다니고 있습니다.
한반도 최후의 난대림지역, 풀과 나무, 돌들이 뒤엉켜 자라는 숲이라고 생각하시면 될 듯합니다.
근데 요즈음 이곳에 골프장이다, 채석장이다 하면서 훼손되는 일이 많아서 그 실태 및 감시조사를 다니고 있어요.
가시덤불을 헤치고, 큰 바위와 개울을 건너고, 철조망을 기어서 통과하고, 몇 미터나 되는 절벽을 내려가기도 하고…
사람의 손길을 거부하는 자연앞에서 되돌아나와야만 할 때도 있었고, 억지로 들어가려다 애꿎은 청바지를 찢어먹으면서 다리에 피멍이 들기도 했답니다.
역시 자연앞에서 제멋대로 나대면 후회할 일만 있음을 깨달았어요.
내일은 좀 조신하게 행동해서 자연의 화를 피해야 할 듯…
아무르표범 화이팅!!! 제주도 곶자왈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