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개방 채널 링케 국장
‘표현의 자유’ 적극 행사 참여 민주주의 실현의 공간
위르겐 링케 국장은 1987년부터 베를린 개방 채널에서 일했다. 베를린시의 문화.미디어 담당 직원으로 일하면서 개방 채널 프로젝트에 참여한 것이 계기가 됐다.
그는 “개방 채널은 민주사회의 구성요소”라고 강조했다. “시민들의 표현의 자유는 TV나 라디오를 통해서도 적극적으로 행사돼야 한다. 베를린 개방 채널은 그런 참여 민주주의가 실현되는 공간”이라는 것이다.
-다른 나라의 퍼블릭 액세스와 베를린 개방 채널을 비교한다면.
“독일의 개방 채널은 재정 지원이 법적으로 보장돼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시민들이 납부하는 공영방송 시청료의 2%가 개방 채널에 지원된다. 하지만 정부는 내용에 대해선 일절 간섭하지 않는다.”
-어려운 점도 있을 텐데.
“거대 미디어들로부터 압박감을 느끼고 있다. 이들은 정부에도 영향력을 행사해 개방 채널을 흡수하려 한다. 물론 우리는 법으로 보호받고 있기 때문에 그런 시도는 성공하기 어렵다.”
-앞으로의 과제는.
“개방 채널은 실업이나 전쟁 같은 정치.경제적 문제들을 더욱 적극적으로 다뤄야 한다. 이런 이슈는 시민들의 정치의식을 성숙시키고 다양한 견해들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기 때문이다.”
-퍼블릭 액세스 운동을 전개하는 데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이라고 보나.
“인내다. 이런 채널을 처음 운영할 때는 시민들의 호응이 기대에 미치지 않을 수도 있다. 호응이 있을 때까지 참는 게 중요하다. 정치권력과의 관계나 재정문제 등에서 독립성을 유지할 필요도 있다. 이는 개방 채널의 자율성을 위한 최소 요건이라 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서로 다른 견해들을 포용하는 게 중요하다. 어떤 이슈에 대한 상이한 견해들이야말로 개방 채널의 생명력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