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븐하우스 퇴역군인의 증언으로 밝혀진 고엽제 매립이 새로운 국면에 들어섰다. 23일 미8군 사령관이 고엽제 매립 주장이 제기된 이후 기록과 보고서에 대한 포괄적인 조사를 진행한 결과, 언론에서 보도된 주장이 일치하는지는 알 수 없지만, 1978년 캠프 캐럴에서 특정 물질이 매몰됐다는 기록을 찾아냈다고 밝혔다.
미군이 발표한 보도자료에 따르면, 캠프 캐롤에서 드럼통과 주변의 40~60ton 가량의 흙을 파내 1979년부터 1980년까지 다른 지역으로 옮겼다는 연구보고서가 발견되었다는 것이다.
녹색연합은 이미 주한미군의 관련사실을 전부 파악했을 것으로 추정한다. 이는 주한미군의 보도자료를 통해 유추할 수 있다. 주한미군의 보도자료에 따르면 2004년에 있었던 후속조사에서는 지하투과레이더(지면내부를 관찰할 수 있는 레이더)가 사용되었고 이 지역 주변에 13개의 시추공(조사용 구멍)이 시추되었으며, 12개의 시추공에서 나온 샘플에서는 다이옥신이 검출되지 않았고, 13번째 시추공에서 화학물질의 흔적이 검출되었지만 건강에 해를 끼치지 않을 정도로 미량이었다는 것을 밝히고 있다.
몇 가지 주의 깊게 봐야할 단어가 있다. 후속 조사라는 단어다. 본 조사가 진행됨을 의미하는 이 말은 주한미군이 지속적으로 조사를 해 왔음을 말해주며, 그것은 주요 관심사항임을 입증한다. 따라서 주요 관심사항이었던 내용이 몇 년이 흘렀다고, 그냥 잊혀질 수는 없기 때문이다. 다른 하나는 시추공을 통해 다이옥신 등 화학성분에 대해 정밀 조사가 진행되었다는 점이다. 이 또한 주한미군이 해당 지역에 관심이 높음과 다이옥신 등에 오염될 가능성이 높음을 인식하고 있었다는 것을 반증한다.
문제는 이렇게 파낸 드럼통의 행적이다. 드럼통의 이후 행적으로 가장 유력하게 제기할 수 있는 사안이 캠프마켓으로의 이동매립. 혹은 처리이다. 반환예정지인 캠프 마켓은 군수지원창고의 기능을 하며 폐차장, 가구 폐기물 매립장 등을 갖추고 있어, 이 매립장에 함께 묻었을 가능성이 가장 높은 것으로 판단된다. 때마침 캠프마켓에도 유해물질을 매립했다는 언론 보도도 나온 상황이다.
녹색연합은 주한미군이 이미 관련 사실 모두를 파악한 상황에서 이 문제에 대한 출구전략을 세우는 과정이라고 판단한다. 출구전략은 정확한 정보 공개와 투명하고 안전한 처리 이외에 답은 없다. 문제를 원만하게 해결한다고 정보 공개를 늦출 수록 한국국민의 반감이 높아져감을 주한미군은 명심해야 할 것이다.
주한미군의 대응과 다르게 한국정부의 주도적인 역할을 요구한다. 캠프캐럴 고엽제 매립의혹은 사고가 아닌 범죄이다. SOFA의 환경조항에 근거해 환경사고가 발생했을 때 실시하는 공동조사로 해결될 사안이 아니다. 미군의 조직적인 범죄행각에 대해 기지 내 일체 조사활동과 수사 활동에 대한 정부차원의 역할을 강력히 요구한다.
<참고> 캠프캐롤과 캠프마켓 기지 현황
■ 캠프 캐롤
■ 캠프 마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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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연합 · 대구경북녹색연합 · 주한미군범죄근절운동본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