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 생태축 복원은 백두대간의 미래를 위한 가장 큰 숙제이다. 지난 7월 18일부터 19일까지 이틀간 백두대간 중남부 권역의 대표적 훼손지를 중심으로 한국환경생태학회 전문가들과 함께 현장 조사가 이루어졌다. 백두대간에서 복원의 개념을 현장에서 직접 접목해보는 자리였다.
■ 육십령 채석장
경남 함양군 서상면에 위치한 육십령 채석장은 함양군에서 골재 채취 허가를 받은 합법적 훼손지이다. 지난 89년 이후부터 지금껏 채석이 이루어지고 있다. 백두대간 보호법 제정 전 백두대간의 개념이 없을 때부터 개발이 되었다는 이유로 받아 백두대간 한복판에 위치해 있으면서 보호구역에서 제외된 곳이다. 향후 백두대간 생태축 복원을 통해 마땅히 보호구역으로 편입시켜야 할 것이다.
■ 신풍령 도로 훼손지
백두대간의 마루금은 도로로 인해 8km 마다 단절되어 있는 상태이다. 도로가 새로 개통될 경우 휴게소나 통신시설 등 주변시설 건설이 수반되면서 훼손이 가중화된다. 경북 무주군 무풍면과 경남 거창군 고제면을 잇는 신풍령은 현재 고개길 아래로 터널 공사가 진행되고 있어 백두대간 생태축 복원이 필요한 곳이다.
■ 경남 거창군 고제면 농경지
백두대간 보호구역에 위치한 농경지는 면 훼손지의 중요 사례이다. 고제면 농경지는 핵심구역에 속하면서도 사유지라는 이유로 보호구역에서 제외되었다. 국가의 사유지 매입을 통해서 복원을 하고 향후 보호구역으로 편입시키는 방향을 검토해야 한다.
■ 추풍령 4번 국도
추풍령 일대는 4번국도 외에 경부선 철도, 고속도로 함께 존재하여 마루금이라는 지형 자체가 사라져 백두대간 중 생태축 연결이 가장 취약한 곳이다. 영동군에서도 생태축 연결을 위한 여러 계획들을 고심하고 있다.
■ 추풍령 삼동광업소
금산의 절반을 날려버린 추풍령 채석광산은 지난 2004년부터 사업자에 의한 복구가 진행되고 있다. 직각에 가까운 채굴 잔벽이 남아 원지형 회복은 불가능한 상태이다.
■ 경북 상주시 모서면 석산리
백두대간 마루금 상에 자연발생한 마을이다. 백두대간 보호구역 마을의 이미지화를 위한 작업이 필요하다. 유기농법, 자연농법 등의 지원 방안도 좋은 예가 될 수 있다.
■ 이화령 3번 국도
백두대간 핵심구역을 지나는 이화령은 터널이 개통되면서 옛 도로는 백두대간 종주 등산을 위한 차량들만 이용하고 있다. 게다가 오는 8월 1일부터 이화령 터널의 운영이 민간사업자가 아닌 국가로 넘어가게 되어 통행료가 폐지됨에 따라 이용의 불편이 줄어들게 될 것이다. 이용이 거의 없어져 백두대간을 단절시키는 기능만 남은 옛 도로를 자연의 품으로 되돌리는 복원은 마땅히 이루어져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