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국민들의 동의를 얻지 못한채 착공식을 가졌다. 한반도 대운하의 서막을 알리는 이 현장은 그들만에 축제였고, 우려섞인 국민 목소리는 수백명의 경찰들에 의해 차단되었다. 정부 스스로 경제성 없고 환경재앙이라 단정했던 경인운하사업이 한 사람의 운하 편집증에 의해 불결하게 시작되었다. 국민몰래 추진하려다 아르바이트 공고를 내면서 들켜버린 사람들. 그속에 대한민국의 대통령과 국회의원들, 장관들, 벌레같은 토건세력들이 있었다. 국민이 원하면 언제든지 달려오겠다던 경찰들은 행사가 끝날때까지 사람들을 가두어 두고, 인도를 걷겠다는 외침에 불법연행하겠다며 맞서고 있다. 어렷을 적 토끼몰이가 생각난다.

누구 위한 삽질 사업인가? 2조 5천억이라는 국민세금을 마치 자신들의 주머니 돈으로 생각하는 모양새다. 경인운하가 시작되면, 한강운하, 4대강 정비사업으로 둔갑한 한반도 대운하 사업이 이와 같은 형태로 추진될것은 뻔하다. 의심이 아닌 현실이다. MB정부의 행보는 알려지지 않았을 뿐이다. 무섭다. 기다려진다. 얼마나 각색된 대본으로 만들어질것인가. 미래세대의 관객들은 알고 기다린다. 이미 나와버린 스토리는 너무나 뻔하다. 재미없는 토목영화. 제작에 참여한 스텝들은 자신들만 껄껄대고 있다. 오늘 기자회견 중에 지관스님이 말씀하신 말이 남아 적어본다.
- 노자 왈,
“최상의 임금은 백성들이 다만 임금이 있다는 것을 알뿐인 임금입니다.
그 다음 임금은 백성들이 임금을 다정하게 느끼고, 칭송하는 임금입니다.
그 아래 임금은 백성들이 지배자를 두려워하게 하는 정치를 하는 임금입니다.
최악의 임금은 백성들이 업신여기게끔 되는 임금입니다.”
지금 우리의 대통령은 어떤 군주입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