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는 골프장 공화국! 시리즈① 강원도 홍천군 구만리 골프장
2011년 현재 강원도에서 운영중인 골프장은 42곳, 건설 추진 중인 골프장은 41곳이다. 이는 면적만 약 1천 225만평(43,769,652㎡)에 달하며 여의도 면적의 18배, 축구장 6,690개에 해당하는 규모이다. 더욱이 홍천군에만 13개의 골프장이 들어선다. 이에 무분별하게 건설되고 있는 강원도 다양한 지역의 골프장문제를 통해 무분별한 개발을 위해 법과 절차가 무시되고, 피해받는 주민의 목소리를 나누고자 합니다.
골프장 찬반으로 갈라진 400년 집성촌 공동체

구만리 일대에 몇백미터를 경계로 맞대고 개발 중인 3개의 골프장. 골프장이 파괴한 것은 숲과 자연뿐 아니라 마을공동체도 함께 파괴했다.ⓒ 강원도골프장범대위

업체측의 주민 금품살포에 대해 항의 하는 기자회견 주민들의 동의를 얻어내기 위해 살포한 돈이 결국은 지역공동체를 더욱 갈라놓았다. ⓒ 강원희망신문
홍천군은 퇴거불이행죄로 홍천군대책위원 주민 5명 고발,
골프장 사업자인 원하레져는 업무방해혐의로 주민 48명에게는 11억 9800만원 손해배상청구 및
재산 가압류 주민설명회에서 사업자와 주민의 공동상해로 벌금 450만원 부과
위의 벌금과 전과는 엄청난 죄를 지은 범죄자의 죄목이 아니라 2006년부터 5년간 골프장을 막고 오랫동안 살아온 고향을 지키고자 했던 할아버지, 할머니의 어이없는 대가이다.

골프장 건설을 온몸을 막고 있는 홍천 구만리 지역주민들 업체측은 주민들에게 업무방해죄로 고소하고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진행중이다. ⓒ 강원도골프장범대위
조사협의체를 구성해서 재조사를 실시하기로 했지만 산림청은 주민과 협의없이 임목축적조사를 강행하는 것을 막아선 홍천 구만리 주민 31명을 특수공무집행방해죄로 검찰에 고소한 것이다.
지금 이 시대에 힘들게 농촌을 지키며 살아간다는 것은 국가에서 상을 주어도 모자랄 판에 엄청난 벌금과 전과를 남기는 현실을 이해하기 힘들다. 평균나이 70세가 넘는 지역주민들이 오랫동안 농사지으며 살아온 고향을 지키는 것이 유죄라면 세상 어느 누가 죄인이 아닌 사람이 있을 것인가?

골프장 공사를 막기위해 포크레인에 앉아계신 73세의 최영현 할머니
친척들과 평화롭게 지낼 수 있는 고향이다. 주민들이 지키는 것은 자신이 살아가야할 고향뿐 아니라 일상에 지친 우리가 언젠가 돌아가야 할 마음속의 고향이다. 고향을 지키는 일은 우리 아이들에게 물려주어야할 또한 야생동식물들이 살아가고 있는 아름다운 자연과 숲을 지키는 일이다. 주민들이 싸우고 있는 것은 골프장 업체나 업체측 편만을 드는 공무원뿐이 아니다. 개발과 이익이라는 이름하에 환경도 주민생존권도 무시되는 시대와 국민으로부터 얻은 권력으로 다시 국민을 해치는 시대와의 싸움이다.
이것이 바로 전과자가 되고 벌금을 맞으면서도 농사일을 내팽개치고 지팡이를 집고 집회를 참가하는 할머니에게 동정어린 시선이 아니라 관심과 응원을 보내고 최소한 할 수 있는 일들을 찾아서 해야 하는 이유다. 올해 심은 오이농사가 잘되어 자식들 데리고 편하게 여행을 떠나고 싶다는 구만리 할머니의 소박한 꿈이 이루어져야 하는 이유다. 그들의 꿈은 바로 우리 모두의 꿈이기 때문이다.
* 2011년 6월 17일에 방영되었던 mbc스페셜 “나의살던고향은” 에서 구만리 주민들을 만나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