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좌후기] ‘양반 스타일’로 좋은 술 마시기

2013.05.07 | 행사/교육/공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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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외의 존재들이 알려주는 삶의 비법강좌의 첫 시간은 ‘술이 알려주는 소통의 비법’이었다. 강사님이 제주도에서 직접 가져오신 술들을 보니 강의시간이 되기도 전부터 맘이 설렜다.

‘그녀가 나를 사랑해, 이렇게 아름다운 그녀가 날 사랑하네. Ivory magic, 막걸리나~’
술에 관한 노래와 함께 시작된 강의는 음식과 술에 대한 허혜원 강사님의 생각을 함께 공유하며 진행되었다. 그리고 던져진 질문. ‘당신에게 술이란?’

나에게 술이란 분위기를 돋우어 주는 맛없는 음료였다. 쓴 맛에 인상을 찌푸리게 되지만 분위기를 위해서 한 두 잔은 마시던 것이며, 특히 건강과는 관계가 먼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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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강사님은 좋은 술을 제대로 마신다면 건강에 더없이 좋다고 말씀해주셨고, 몸에 참 좋은 우리 술에 대해서 알려주셨다.

우리 술은 쌀과 물, 그리고 누룩으로 만드는데 동동주와 막걸이, 탁주, 청주가 모두 한 항아리에서 나온다고 한다. 동동주는 발효되는 과정으로, 막걸리는 거르는 방식의 명칭으로, 탁주와 청주는 색으로 구분된 것이다.
이 많은 종류의 술이 한 항아리에서 나오며 도수도 다 다르다고 하니 정말 신기했다.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소통주는 ‘귀밝이술’ 이다. 정월대보름에 온 가족이 함께 마시는 술이라고 한다. 이렇게 함께 모여 소통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술. 강의를 위해 모인 우리도 술 때문에 모였으니 우리가 마셨던 술도 좋은 소통주라고 할 수 있겠다.

정성스럽게 건강히 빚은 술을 몸에 좋게 마시는 방법은 ‘양반 스타일’로 마시는 것이다. 컵의 절반만 채워서 술의 향을 음미하며 마시는 것이다. ‘술꾼은 해장술에 망하고, 노름꾼은 본전에 망한다.’는 명언을(^^) 마지막으로 기다렸던 시음시간이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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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에서 정성스레 가지고 오신 술을 걸러 얼음을 띄워 마셨는데 진한 향이 느껴졌다. 수강생들 모두 맛있다며 여러 번 더 마셨고, 이렇게 마시는 사이 수강생들끼리 과자도 나눠먹고 이야기도 나누며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만들어졌다. 술이 가진 소통의 힘!

요즘 이 날씨가 술을 빚기 가장 좋은 날씨라고 하니, 주말에 향긋하고 몸에 좋은 술을 빚어보는 것도 좋겠다. 우리 술이 좋아지는 즐거운 강의였다.

 

글 이다솜 자원활동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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