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 쿵쿵따~쿵쿵딱~♪ 내가 만든 악기, 사각 빤데이루(Pandeiro)

2013.11.25 | 행사/교육/공지

타닥타닥 사무실에서 쉴 새 없이 키보드만 두드릴 줄 알았던 내 손, 곤히 잠자던 내 두 손이 깨어나는 시간!
버려진 나무판자, 병뚜껑, 음료 캔이 아름다운 소리를 내는 악기로 변신하는 시간!
손 감각 깨우기 워크숍, 첫 번째 시간이 돌아왔습니다!

지난 토요일, 손 감각 깨우기 워크숍 첫 시간에는 브라질 전통 악기 빤데이루(Pandeiro)*를 만들었는데요~!
숨은 고수 지동훈 선생님과 함께 브라질 전통 악기 빤데이루, 생소한 그 매력에 빠져보았습니다. 퐁당!

저희가 만든 ‘빤데이루’는 브라질 전통 무술인 까뽀에이라(Capoeira)*에 사용되는 악기입니다. 판데이로라고도 하고 편하게 부르면 됩니다. 빤데이루 모습을 살펴보면 둥글고 징글이 달린 것이 탬버린과 닮아 친근함이 느껴지는 악기이지요? 무엇보다 폐자원을 활용해 나만의 악기를 만들 수 있다는 생각에 시작 전부터 두근거렸습니다.

* 빤데이루(Pandeiro)란?
탬버린의 브라질식 악기 형태, 작은 심벌(Jingles)을 넣어 제작. 삼바, 까뽀에이라 등의 연주에 사용됩니다.
* 까뽀에이라(Capoeira)란?
무예, 음악, 춤의 요소가 결합된 브라질 예술형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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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업 시작 전부터 학생들은 가져온 병뚜껑을 펜치와 망치를 이용해 열정적으로 징글을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지동훈 선생님께서 오셔서 먼저 빤데이루를 만드는 방법을 재밌게 표현한 영상과 멋진 콜라보 연주 영상과 직접 만드신 빤데이루로 연주도 보여주셨는데요. 폐품으로 만들어진 빤데이루에서 쿵쿵딱~ 멋진 소리가 나는 것을 보고 감탄이 절로 나왔습니다.

자, 이제 본격적인 빤데이루 만들기에 들어가 볼까요?

◆준비물◆
-몸통: 판자, 각목(나무 조각), 사포
-징글: 캔, 병뚜껑(6개 이상)
-판: 랩(또는 비닐 재료)
-색칠: 아크릴 물감, 붓 패턴 테잎
-공통: 작은 못(여러개), 큰 못(1개), 망치, 톱, 타카건, 펜치

◆만드는 순서◆
징글 만들기 → 악기 몸통 제작&색칠 → 징글 부착 → 랩으로 감싸기 → 완성&연주!

징글과 악기 몸통 작업 중 먼지가 많이 날릴 것으로 예상되어 공기 좋은 녹색연합 사무실 마당에 옹기종기 모여 앉아 쿵쾅쿵쾅 쓱싹쓱싹. 서로서로 도와가며 망치질로 징글을 만들고, 톱질로 악기몸통을 완성해가는 모습은 다들 왕년에 ‘쫌’ 해 본 눈치였습니다. 모두 잠재되어있던 손 감각들을 이렇게 뽐내보네요^^ (음.. 수강생 전원이 여리고 아리따운 여성분들이었다는 건 안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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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 톱질은 소요시간이 꽤 걸리므로 대체할 수 있는 폐품을 한 번 찾아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징글을 다는 나무 조각 부분은 찰흙이나 쓰다 버려진 지우개, 스티로폼으로~ 사각 몸통 부분은 상자(단단한 것)를 추천해봅니다!

이렇게 만들어진 나무 조각을 색칠하고 꾸민 악기 몸통에 쥬스병뚜껑, 맥주병뚜껑, 알루미늄캔을 모양을 내어 만든 징글을 각 위치에 작은 못으로 달면 짤랑짤랑 소리가 나지요. 이때 징글은 2개씩, 3개씩, 병뚜껑과 모양을 낸 캔을 섞어 만들어도 OK!

완성된 사각 몸통에 크*랩이나 팡팡 소리가 날 수 있는 비닐 재료를 고정시키면 완성!
저희가 만든 악기 어떤가요? 크기도 제각각, 징글도 제각각~ 나만의 악기가 완성되었습니다.

지동훈 선생님을 따라 완성된 악기를 움켜지고 쿵쿵따~쿵쿵딱~♪ 쿵쿵따따~ 연주해봅니다. 다들 잘 따라하시죠? 쿵쿵딱~♪ 쿵쿵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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탬버린과 닮아 친근한 브라질 전통악기 ‘빤데이루’, 폐품을 활용해 만든 이 사각 빤데이루 소리가 교실에 울려퍼집니다. 서로의 아이디어와 손 재주가 담긴 징글, 흥겨운 연주를 완성해가는 이날의 즐거움, 무심결에 버렸을 물건들로 나만의 악기라는 소중한 물건을 갖게 된 이 두근거림은 쉽게 잊혀지지 않습니다. 여러분들께서도 빤데이루 만들기 과정을 보고 따라해보며 꽁꽁 숨겨왔던 손 감각을 깨워보시길 바랍니다 🙂 폐품으로 악기를 만들어 두드리고 흔들며 나만의 악기로 흥겨운 연주도 함께 해요^^

♥반짝반짝 빛나는 학생들의 후기♥
■ 생각보다 육체를 많이 사용하는 활동이었어요~ 오랜만의 목공작업이라 재밌네요~
■톱질과 망치질로 악기를 만드는 새로운 경험을 했어요^-^
■사각 Pandeiro! 필요했던 물건이 내 손에 의해 내 손으로… 집에서 연습 열심히 할게요 ‘-’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음치, 박치이더라도 나만의 악기를 만들 수 있었어요~ 이제부터는 콩콩딱~♬
■몸 움직이고 손으로 하는 걸 모조리 다 못해서 나는 원래 곰손인가 보다 하다가 극복해보려고 손감각 깨우기 신청! 곰손인 걸 또 한 확인했지만 만들어 낸 물건의 소중함을 느껴보겠습니다.
3. 연주방법 동영상 : http://youtu.be/A2s4pIWluFg

글 : 박승원(손감각깨우기워크샵 장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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