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령도..
예전에다 가깝지 않은 곳이었지만, 지금은 전보다 더 멀어져 버렸습니다.
남북 상황이 좋지 않고, 백령도를 오가는 배를 타는 것도 지난 세월호 사고 이후 조심스럽기만 합니다.
오랫동안 백령도의 물범 보호를 위한 생태관광을 추진해 왔던 녹색연합으로서는 안타까운 일이 한두가지가 아닙니다.
아마 범이도 그럴 겁니다.
사람들에게 백령도의 여러 진귀하고 아름다운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었는데,
특히 백령도에서 무리지어 살고 이있는 점박이 물범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은데,
점점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해마다 봄이 되면 점박이물범이 백령도로 돌아옵니다. 물범바위는 물범들이 털을 말리는 곳
범이 할아버지는 두고온 고향 장산곶을 마음대로 다닐 수 있는 물범이 부럽습니다.
범이 아버지는 어릴 적부터 물범과 친구하듯 놀았습니다.
그리고 이제 범이가 물범을 만납니다.
과거에도 지금도 물범이 사람 곁에 살아가는 일이 쉽지많은 않습니다.
오염되는 바다와 해산물을 두고 경쟁해야 하는 사람과의 관계 때문에 어려움이 많습니다.
그래도 범이는 점박이 물범이 많습니다.
우리나라 백령도에 점박이물범이 살고 있다는 걸 아는 친구들이 얼마나 될까요?
바다 포유동물은 동물원에서나 만나는 거라고 생각하는 친구들에게
이렇게 사람들 곁에서 살아가는 동물들의 이야기를 전해줄 수 있다는 게
그들이 있어서 가능한 이런 이야기가 얼마나 다행인지 모릅니다.
우리나라의 야생동물보다는 낙타, 코끼리, 사자 같은 동물원에서는 볼 수 있지만
우리나라에 살고 있는 동물들이 나오는 동화책은 참 드뭅니다.
동물이 나오는 대부분의 책들이 다 재미있고 유익하겠지만, 그래도 그런 동물 동화책은 이곳에 사는 '나'와 동물 사이에 아무런 관계가 만들어지지 않습니다. 지식과 호기심과 상상력을 채워주긴 하지만, 그래서 그 동물들이 나에게 어떤 의미인지,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지를 느끼기란 어려울 듯. 합니다.
<점박이 물범 내년에도 꼭 만나>를 읽으며 범이를 통해 나와 점박이물범이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지 생각해 보세요.
글/상상공작소 정명희
** <점박이물범, 내년에도 또 만나>는 2014년 환경부가 추천한 <우수환경도서>로 선정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