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님 안녕하세요. 장마철과 무더위 잘 보내셨는지요? 올해는 유난히 장마가 길고 큰 비가 많았는데 비 피해가 없으셨길 바랍니다.
소식지나 언론보도를 통해 잘 알고 계시겠지만, 올 한해는 녹색운동 하기가 만만치 않답니다. 엄청난 환경파괴를 불러올 4대강 사업을 막아보겠다고 천막을 치고 거리에 나 앉은 지도 벌써 석 달이 되어갑니다. 정부는 자신들과 생각이 다른 사람이나 단체를 보면 갖은 방법으로 압박을 가하고, 재정지원을 막아 단체가 활동을 하지 못하도록 하는 등 어이없는 수를 쓰고 있습니다. 많은 시민단체들이 직간접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지요.
다행히 녹색연합은 정부로부터 직접 재정지원을 받지도 않았거니와 회원님들께서 후원해주는 회비에 의한 재정자립도가 제법 높아 견딜 만 한 수준입니다. 물론 쉬운 것은 아닙니다. 정부가 시민단체를 옥죄다보니 좋은 뜻을 갖고 녹색연합을 후원해 오던 기업들조차 선뜻 기부를 하지 못하는 상태가 되었고, 함께 해오던 사업들조차 중단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연초에는 재정위기 극복을 위해 몇 차례 비상회의가 열렸고, 녹색 운동가들의 얼마 되지 않는 활동비를 삭감하자는 의견까지 나왔었지요.
그렇지만 말씀드린 대로 녹색연합은 든든한 회원님이 계십니다. 그리고 달마다 200명 이상 새로운 분들이 녹색연합 식구가 되고 있습니다. 거리에서, 현장에서 적극성을 갖고 회원가입을 해오고 있기 때문이지요. 올해부터는 회원확대를 전담하는 거리캠페인팀을 2팀으로 늘려 지하철에서, 거리에서 더 많은 시민들을 만나 녹색을 알리고 있습니다. 다른 단체들이 녹색연합을 많이 부러워하고 있습니다. 다들 어려워서 활동가들을 줄이고 있는데, 녹색연합은 기죽지 않고 꾸준히 활동하고 있기 때문이지요. 어려움이 왜 없겠습니까만 조금만 더 힘을 내면 2∼3년 내에 회비와 후원금에 의한 재정자립의 날이 올 것이라 확신합니다. 모두가 회원님 덕분입니다.
하지만 아직은 10% 부족함이 있습니다. 바로 ‘녹색모금’이 필요한 이유이지요. 이제 더 쉽고 더 유쾌한 방법으로 녹색연합과 함께 할 수 있도록 다양한 모금 캠페인을 통해 더욱 많은 시민들을 만나려고 합니다. 이를 위해 모금전담팀을 구성하여 녹색에 어울리는 모금을 위한 고민을 시작했습니다. 지난 2008년, 100원짜리 ‘콩’을 하나 둘 기부 받아 4천만원이 넘는 모금을 이뤄낸 네이버 해피빈이 대표적인 예입니다. 이러한 소액모금 뿐만 아니라 더욱 많은 분들이 ‘더 큰 기부의 즐거움’을 나눌 수 있도록 좋은 방법들을 준비하려고 합니다.
새로운 녹색운동의 마중물이 필요한 때입니다. 여전히 보릿고개를 넘기는 것에 대한 걱정, 내년 운동에 대한 걱정이 적지 않습니다. 하지만 걱정을 넘어 새로운 녹색운동에 대한 기대가 더 큽니다. 그 기대를 준비하기 위해, ‘녹색다운 모금’을 시작하는 첫걸음으로 다가오는 10월, 녹색연합을 아끼는 분들을 모시고 뜻있는 후원행사를 갖고자 합니다. 부족한 10%의 에너지를 보태주시면 녹색운동의 푸르름은 더욱 싱그러워질 것입니다.
이 글을 보시고 난 후 며칠 지나지 않아 설레는 마음이 담긴 초대장을 우편으로 또는 이메일로 받아보실 겁니다. 녹색을 아끼는 마음을 함께 나누는 시간. 그 시간을 가득 채워주실 회원님의 소중한 나눔을 기다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