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에서 방영했던 ‘아마존의 눈물’을 보셨나요?
원시림 안에서 작은 규모로 꼭 필요한 것만 구해서 살아가고 있는 ‘조에족’의 모습이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네요. 먹을거리 나눔에 있어 화가 난 사람에게는 모두들 가서 간지럼 피는 것으로 화해를 하고…….
대한민국 서울이라는 대도시에서 살아가고 있는 저나 다른 사람들은 어떨까요? 뭐든 쉽게 필요한 것을 얻어낼 수 있는 상황에 놓여있지만, 만족보다는 불만족이 또 웃음보다는 짜증과 화가 더 많이 나는 생활을 하고 있지는 않나요? ‘아마존의 눈물’을 보면서 마음이 아팠던 것은 자연과 함께 정겹게 살아가고 있는 삶의 터전을 원시림과 멀리 떨어져있는 도심에 살고 있는 사람들의 욕구를 채우기 위해 파괴하고 있다는 사실이었습니다. ‘설마~ 난 아니야!’라고 단호하게 말하면서 눈을 감고 싶었지만, 순간순간 행하는 내 모습 속에서 사라져가는 원시림이 눈에 아른거리네요. 여러분은 어떠세요?
★ 싹~ 두루루루~
화장실에서 볼일 보고 손이 보이지도 않게 휴지를 둘둘 감고 있다고요?
★ 쓰윽~
확인하지 않고 인쇄를 눌러버려 불필요한 부분까지 인쇄하고 있지는 않나요? 어머나! 벌써 종이를 쓰레기통에 넣으셨다고요?
★ 커피한잔?
식사를 마친 후 친한 동료들과 종이컵에 테이크아웃을 하셨다고요?
지금 우리 손에 들려있는 그 종이들이 사실은 종이가 아닌 숲(원시림)이랍니다. 그 숲이 종이가 되어 우리에게 왔기에 우리가 미처 알아보지는 못했겠지만, 우리와 종이로 만나기 전에 그들은 야생동물의 집이었고 놀이터였습니다. 이미 사라져간 원시림이 다시 제 모습을 찾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리겠지만, 우리가 힘을 모으면 회복의 속도가 조금은 빨라지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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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김희정 (녹색연합 기후에너지국)
일러스트 : 엄정애 (녹색연합 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