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권리 선언문 프로젝트 – 1호 @지리산포럼

2023.09.07 | 난개발

법에 명시되어 있지 않아도 인간이 가지는 권리가 있듯, 법에 없어도, 인간이 알지 못해도 자연이 가지고 있는 권리가 있습니다. 하지만 그 권리는 눈에 보이지 않습니다. 자연을 파괴하고 야생동식물의 서식처를 망가뜨리는 일이 일어나지 않으려면 어떤 자연의 ‘권리’가 드러나야 할까요?

있는 그대로의 생명 그 자체로 가지는 권리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지금 이 순간을 살아가는 시민이 생각하는 자연의 권리를 언어로 적어 가시적으로 드러내고자 합니다. 인식과 제도의 변화를 만들 수 있도록, ‘자연권리 선언문 프로젝트’로 시민의 다양한 생각을 모아내고 싶습니다.

자연권리 선언문 <제 1호>

전문
곳곳에서 산이 파헤쳐지고, 나무는 잘려나가며 흐르는 강이 막히고 있다. 넉넉히 모든 생명을 안아주던 바다는 쓰레기와 오염에 신음하고, 자연의 품에 기대어 살던 야생동식물은 살던 곳에서 쫓겨났다. 인간이 우리 모두의 자연을 인간만의 것으로 이용한 결과다.
인간은 편리할 권리, 소유할 권리, 더 많은 부를 쌓을 권리를 외치며 자연을 착취한다. 하지만 인간이 권리를 가지듯 자연에도 그 자신의 모습대로 살아갈 수 있는 권리가 있다. 우리는 자연의 권리를 존중하며 다음과 같이 선언한다.

  1. 자연은 그 자체로 존중받을 권리가 있다. 자연과 그 안에 사는 생명은 그 자신의 습성과 모습대로 살아갈 권리가 있다.
  2. 자연은 우리 사회의 매우 중요한 주체로서 인간과 동일한 권리를 가지며 국가를 통해 이를 보장받는다.
  3. 자연의 권리는 우리 사회의 모든 구성원과 미래세대의 권리이며, 소수에 의해 침해받지 않아야 한다.
  4. 인간은 자연의 권리를 보장하는데 노력하여야 하며, 자연을 훼손한 만큼 복원할 의무를 가진다.

2023년 9월 1일

지리산포럼 참가자
나승인, 박진석, 이다솜, 이혜빈, 틈새 (가나다 순)

이 선언문을 읽으신 모든 분들은 자연의 권리 보장에 함께 참여할 의무를 가집니다.



문의: 녹색연합 그린프로젝트팀 이다솜 (leeds@greenkorea.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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