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자료] 신보활석광산 주변일대 우라늄 오염 심각

2009.06.02 | 백두대간

신보활석광산 주변일대 우라늄 오염 심각
계곡수, 음용수 기준치(WHO)의 최고 11.6배 광해방지사업 즉각 실시해야

전북녹색연합과 녹색연합(이하, 녹색연합)이 공동으로 폐광된 전북 완주군 신보광산 일대 수계의 우라늄 농도를 조사한 결과 우라늄 농도가 세계보건기구(WHO)의 음용수 기준치 15㎍/ℓ를 최고 11.6배 초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국제방사선방호기구에서 민간인의 방사선 피폭 허용 선량한도인 1mSv를 초과하는 수치이다. 지역주민들이 마시는 상수도의 취수지점과 물탱크에서도 기준치의 3.3배를 초과하는 우라늄 오염농도를 나타냈다.

이 같은 사실은 녹색연합이 지난 4월 14일 신보광산일대의 계곡지표수와 상수도물탱크, 지하수에서 총 8개의 시료를 채취하여 한국기초과학진흥연구원에 수질분석을 의뢰한 결과 확인됐다.



녹색연합이 조사한 결과, 신보광산일대의 우라늄 농도는 폐광산의 갱과 가까운 계곡 상류지점에서 가장 높은 174㎍/ℓ를 나타냈으며, 상수원취수지에서 49.2㎍/ℓ와 주민이 직접마시는 물탱크에서 49.4㎍/ℓ 등 기준치(WHO 15, 미국 30, 캐나다 20)를 초과했다. 또한, 폐광지역의 반대편 진안 부귀면 지하수에서도 168㎍/ℓ을 나타내어 매우 높은 농도를 보였다.

우라늄 농도는 하천의 상류에서 하류로 내려갈수록 낮아지는 경향을 보였으며, 지하수에서도 높은 우라늄 농도를 나타내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진안 부귀면지역의 하천수에서는 일반적인 지역의 배경값 농도와 비슷한 0.02㎍/ℓ이하를 나타내고 있어 극히 대조적인 양상을 나타내고 있음을 분명히 확인할 수 있었다.  

이번에 기준치 이상의 우라늄 오염농도를 나타낸 신보광산은 지난달 석면을 함유한 탈크를 무려 20여 년간 무단 방치해오다 문제를 일으켰던 지역이다. 또한 해당 완주군청과 전라북도는 주변계곡과 상수도에 대한 수질검사결과 아무런 이상이 없다고 발표한 바 있으며, 여전히 지역주민들은 계곡수를 식수로 이용하고 있다. 더욱이 실시하겠다고 한 지역주민에 대한 건강조사도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녹색연합이 폐광된 이 지역에 대하여 우라늄 오염도를 조사하게 된 계기는 신보광산 일대가 석면을 함유한 탈크(활석) 뿐만 아니라 우라늄 농도가 기준치 이상으로 매우 높다는 1998년 연구자료를 확인했기 때문이다. 당시 자료에서는 계곡수에서 기준치의 최고 20배가 넘는 317.34㎍/ℓ 의 우라늄이 검출됐으며, 지하수에서는 기준치의 최고 25배가 넘는 387.33㎍/ℓ 의 우라늄이 검출된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이 지역을 대상으로 2,000년 하상퇴적물의 우라늄 함유량을 조사한 결과 표층토양의 세계평균 우라늄함량 범위인 0.79~11.0㎎/㎏를 최고 15배 이상 초과하는 172㎎/㎏을 함유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같은 결과는 광산에서 유출된 지하수와 광물질이 주요 오염원이며, 우라늄을 함유한 오염원이 하천을 타고 이동․축적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그밖에도 이 지역을 대상으로 실시한 1985년 자료에서도 계곡 지표수에서 최고 520㎍/ℓ의 우라늄함유가 확인되는 등 오랫동안 이지역의 지표수와 하상퇴적물의 우라늄 농도가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처럼 폐광주변의 하천수와 하상퇴적물이 우라늄으로 오염된 것은 신보광산의 활석채굴시기와 폐광이후 광해방지대책이 전혀 실시되지 않아 광산에서 흘러나오는 항(갱)내수와 과거 채굴한 퇴석더미가 지속적으로 오염을 유발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조사시기별로 우라늄농도가 다르게 나타나는 것은 시간 경과에 따른 변화와 시료채취 시기별 온도와 강수량 등 기후조건의 변화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우라늄의 위해성은 방사성 독성과 중금속 독성으로 구분된다. 중금속인 우라늄은 몸에 계속 축적되는데 인체에 미치는 가장 큰 위해는 신장독성이다. 또한 방사능에 노출될 경우 암 발생과 기형아 출산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

완주군 소양면의 해당 지역에서는 33가구 80여명의 지역주민들이 계곡수와 지하수를 오랜 세월동안 음용수로 이용하고 있다. 지역주민들의 건강이 심각하게 우려된다.  
또한, 진안군 부귀면에도 마을주민과 식당, 휴게소 등에서 3개 이상의 심층 암반수를 식수로 이용하고 있으며, 양식장에서 물고기를 기르는데 사용하는 지하수에 168 ㎍/ℓ의 높은 우라늄 농도를 나타냈다.  

덧붙여, 해당지역을 조사한바 있는 목포대학교 나춘기 교수는 “비록 방사성 물질에 의한 단기적 위해성이 없을지라도 장기적 영향을 전적으로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아마 방폐장이나 원자력발전소 주변에 사는 주민들보다 이 지역주민들은 훨씬 많은 방사성 물질에 노출되고 있다. 체내에 어느 정도 축적되었는지 알 수 없지만 이에 대한 역학조사도 한번쯤은 필요하다. 기회가 되면 주변 환경에 대한 실제 방사능을 측정할 필요가 있다.”라는 의견을 제시했다.

녹색연합은 전라북도청과 지식경제부, 환경부 등이 나서서 즉각적인 해당 폐광지역 주변에 대한 우라늄 등 중금속 오염도와 석면오염여부에 대한 정밀조사를 실시할 것과 지역주민들이 오랫동안 우라늄이 함유된 물을 음용수로 이용하였음으로 지역주민에 대한 역학조사를 실시할 것을 요구한다.
또한 지역주민들의 안전한 식수대책을 마련할 것과 주변지역에 대한 정밀한 조사결과를 토대로 그에 상응하는 광해방지사업실시 등 적절한 방재대책을 즉각적으로 세울 것을 요구한다.

  1. WHO의 우라늄 허용 기준치는 한 사람이 연간 매일 2리터씩 물을 마셨을 때, 그 사람이 피폭된 방사선량이 0.1mSv임을 기준으로 세워졌다. 따라서 우라늄 농도가 11.6배 높다는 것은 그 물을 먹는 사람이 연간 1.16mSv에 노출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
  2. 신보활석광산 주변에 형성된 우라늄 이상치에 관한 지화학적 연구(Ⅰ)-정재일․ 이무성․ 나춘기
  3. 신보활석광산 주변에 형성된 우라늄 이상치가 지표수계 환경에 미치는 영향 – 나춘기 ․정재일
  4. 전주~진안일대의 우라늄지화학조사연구 – 서효재, 신성천, 윤현수, 김통권



2009년 6월 2일
녹색연합·전북녹색연합

  • 문의 : 전북녹색연합 한승우 사무국장 / 010-6253-8951
                 녹색연합 고이지선 자연생태국장 / 016-702-4135
                 목포대학교 환경공학과 나춘기 교수 / 061-450-2483, 010-4115-5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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