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영용수 등’ 친수활동을 위한 2급수 사실상 불가능 근본적이고 전향적인 수질대책 수립 필요
새만금호의 수질이 방조제 건설이후 크게 악화되고 있다. 새만금호 중간지점(ME2, DE2)에서 측정한 화학적 산소요구량(COD)이 2007년에 각각 최고 6.87㎎/L, 5.62㎎/L로 모두 호소 수질등급 4급수(8㎎/L이하)의 수질을 나타냈다.
이 지점에서의 총 질소(T-N)의 양도 2007년에 각각 2.55㎎/L, 1.64㎎/L를 나타내고 있어 두 지점 모두 호소 수질등급 6급수(1.5㎎/L 초과)의 매우 악화된 양상을 보여줬다. 또한, 총 인(T-P)의 경우 각각 0.08㎎/L, 0.06 ㎎/L의 농도를 보여 두 지점 모두 호소 수질등급 4급수(0.10㎎/L이하) 수준의 수질을 나타냈다. 질소와 인은 호소를 부영양화시키는 대표적인 물질이다.
이러한 수질 악화의 가장 큰 이유는 방조제 건설에 따른 영향으로 판단된다. 방조제 건설로 실질적으로 해수유통이 제한된 2002년과 2003년을 기점으로 수질에 큰 변화가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4호 방조제가 완공되고 2호 방조제가 2.7KM만을 남겨놓은 시기인 2003년을 기점으로 ME2와 DE2 지점에서의 수질을 살펴보면, 두 지점에서 COD농도의 경우 2001년에 각각 2.03㎎/L, 1.28㎎/L 이었는데 2003년에는 각각 2.99㎎/L, 2.58㎎/L로 소폭 상승했으나, 2007년에는 6.87㎎/L, 5.62㎎/L로 큰 변화를 보였다. 이러한 결과는 방조제건설 이후 수질이 3배 이상 악화됐음을 보여준다.
T-N과 T-P의 경우 같은 지점에서 2003년 이전에는 검출한계 이하(0.01㎎/L)로 사실상 검출되지 않았으나 방조제 건설이후 2007년에 각각 6급수와 4급수로 담수화과정에서 수질이 크게 악화됐음을 단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또한, 신시갑문과 가력갑문에 가까이 위치하고 있는 지점의 수질상황 역시 현재 해수가 유통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크게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2007년 기준 COD가 신시갑문과 가까운 ML3지점의 경우 4.63㎎/L, 가력갑문과 가까운 DL2지점의 경우 4.54㎎/L로 모두 호소 수질등급 3등급(5.0㎎/L이하)을 나타냈으며 4등급에 육박하는 수준이었다. 이들 지점에서의 2001년, COD 농도는 각각 1.34㎎/L, 1.1㎎/L를 나타내어 역시 3배 이상 수질이 악화된 것이다. 총질소의 경우 두 지점 2007년에 각각 1.02㎎/L, 1.23㎎/L의 농도를 보여 5급수에 해당하는 수질을 나타냈으며, 총인의 경우 각각 0.04㎎/L, 0.04㎎/L로 3급수 수준의 수질등급을 보였다.
2008년에는 새만금호의 수질상황이 약간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COD항목에서 ME2와 DE2지점이 각각 4.0㎎/L, 4.6㎎/L로 3급수(5㎎/L 이하)의 수질을 나타냈다. 그러나, 이는 하천유입수의 개선으로 인한 근본적인 수질개선이라기 보다는 하천유입수에 비해 해수유통량이 늘었기 때문인 것으로 판단된다. 유입 하천수의 경우 2008년에는 2007년에 비해 COD기준 만경강이 9.3㎎/L에서 12.5㎎/L으로 동진강이 7.3㎎/L에서 7.5㎎/L으로 더욱 악화됐다.
다만, 2008년에는 2007년보다 하천유입수에 비해 해수유통량이 증가하여 ME2지점과 DE2지점에서 염분농도가 각각 23.34‰에서 27.60‰으로, 25.02‰에서 27.24‰로 증가하였다. 따라서, 2008년 새만금호의 수질개선은 근본적인 수질개선이 아닌 해수유통량의 상대적 증가에 따라 일시적으로 수질이 개선된 것으로 판단된다.
환경정책기본법에 따른 호소 수질기준은 수질등급 4급수일 경우 농업용수로 사용할 수 있으며, 공업용수로 사용하기 위해서는 고도의 정수처리를 해야 한다. 3급수의 수질등급으로는 공업용수를 사용할 수 있으며, 수영 등 물을 이용하는 친수활동을 하기 위해서는 2급수이상의 수질을 확보해야한다.
최근 정부와 전라북도청에서 목표로 하는 ‘관광레저활동 등 적극적 친수활동이 가능한 명품복합도시’를 건설하기 위해서는 2급수의 수질을 확보해야 한다. 수영이 아닌 뱃놀이 정도의 활동만을 목표로 한다 해도 3급수 이상의 수질은 확보해야 할 것이다. 그러나 현재의 새만금호소 4급수 수준의 수질로는 사실상 적극적 친수활동이 가능한 ‘물의 도시’를 조성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새만금호의 경우 현재 해수가 유통되고 있음에도 4급수의 수질을 보이는 상황이라면 본격 담수화를 진행할 경우 수질이 최악의 상황으로 악화될 수밖에 없으며, 과거 18㎎/L의 COD농도를 보였던 시화호의 전철을 밟을 수 있다. 시화호의 경우 방조제를 건설하기 전 1989년에는 COD기준 1.8 ㎎/L의 수질을 나타냈으나 방조제가 완공되고 97년에는 18㎎/L로 수질이 악화되어 1997년부터 담수화를 포기하고 다시 해수를 유통시키고 있다.
그러나, 시화호의 경우 담수화정책을 포기하고 10년이 지난 2008년 현재 COD기준 5.0㎎/L로 3~4급수 수질을 보이며 더 이상 개선되지 못하고 있다.
현재의 새만금상황을 종합하고 시화호의 사례를 볼 때 정부와 전북도의 계획에 따라 2011년까지 수질대책을 완료하고 목표수질 달성해서, 2012년 완전 담수화를 이루겠다는 계획은 사실상 불가능 하다.
결국, 새만금의 경우 2급수의 수질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만경/동진강의 수질을 개선하기 위한 대책의 추진과 병행해서 해수유통으로의 전향적인 정책전환만이 실현가능한 대안임을 보여준다.
정부와 전북도는 새만금을 베니스(베네치아)와 같은 명품복합도시로 만들겠다고 하고 있다. 그러나 베니스는 강이 아닌 바다로 이루어진 물의 도시이다. 새만금의 수질을 근본적으로 개선하기 위해서는 오염현황과 개선 가능성을 따져 근본적이고 전향적인 수질관리대책의 수립이 필요하다.
[첨부] 새만금해역의 수질현황과 문제점
전북녹색연합 · 녹색연합
녹색연합 윤상훈 정책실장(011-9536-569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