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강 농성 18일차 소식 “27일, 시청광장에서 뵙겠습니다!”

2009.06.29 | 4대강

어제 오늘, 대한늬우스로 인터넷이 떠들썩 합니다.


문화부는 자랑스럽다는 듯이 대한뉴스의 부활을 알려왔는데, 앞으로 극장 영화상연 전 광고시간에 틀어놓을 것이라 합니다. 첫 편 주제는 다름아닌 4대강 사업입니다. 인터넷에 돌고 있는 영상을 보니, 정부기관에서 만들었다는 것이 민망할 정도로 싼 CF 같습니다 (싼티도 아니고 그냥 쌉니다). 내용도 별로 없습니다, 물이 없고 홍수나 나니까 4대강 사업을 해야 한다는 것이 아버지와 아들의 짧은 대화의 전부입니다. 출연을 고사한 한 여자 개그맨의 인기가 상승하고, 해당 코너가 방영되었던 개그 프로그램에 시청거부 운동이 벌어지고, 여성비하 발언이 파문을 빚는 등 여러 해프닝이 발생하고 있는 것을 보면, 사회적 파장이 작지만은 않은 것 같습니다.
한편으론 60,70년대에 만들어진 대한뉴스를 보는 것이 그렇게 어색하지도 않습니다. 지금 정부가 그때의 정부와 그리고 그 때의 정책방향과 크게 다르지 않은 것 같으니까요. 21C를 20C의 기분으로 살고 있습니다.

내일 범국민대회를 준비하며, 오늘 오후 퍼포먼스와 기자회견을 진행했습니다.
퍼포먼스는 청계천 모전교에서 운하반대 큰 현수막과 ‘4대강 삽질을 멈춰라’는 피켓을 든 기습적인 액션으로 짧은 시간 진행되었습니다. 준비에서부터 액션까지, 흡사 007을 방불케 하는 비밀작전으로 퍼포먼스는 큰 문제 없이 정리되었습니다.



4대강 저지 범국민대회는 서울 시청 앞 광장에서 열릴 예정입니다. 그러나 서울시는 광장을 내주지 않고 있습니다. 이유는 불법 폭력시위로 변질될 가능성이 있어서라고 합니다. 관변단체가 아닌 곳은 언제든 대나무 대를 공격용 죽봉으로 사용하고, 2인 이상 모인 사람들은 무조건 도로와 청와대로 진격 할 것이라 생각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정말이지, 헌법으로 보장되어 있는 국민의 표현의 자유와 집회의 자유는 모두 어디로 간 것일까요.

오늘 농성장에는 특별한 몇 그룹의 손님이 방문해주셨습니다.
민주당 의원들로 구성된 민주연대와 천주교 신학대학원의 예비 신부님들 입니다. 민주연대 분들은 내일 행사에 적극적인 협조를 약속해주셨습니다. 종교간 대화모임에 참석한 후 방문해주신 젊은 예비 신부님들은 인자한 표정에 멋진 모습으로, 뒷 모습의 사진만 찍힌 것이 아쉬울 정도입니다.

내일의 행사를 준비하는 회의는 밤 늦게까지 이어졌습니다.
부디 광장에 많은 사람들이 모여서 4대강 사업에 반대하고 현 정부의 독주를 염려하는 국민의 뜻과 의지를 정부와 모든 사람들에게 전달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내일 오후 3시 시청광장에서 뵙겠습니다!

# 함께해주신 분들
이상화 외 (여성환경연대) / 녹색교통 / 생태지평 / 홍종호 (서울대) / 이원영 (수원대) / 문국현, 김서진 (창조한국당) / 김근태, 천정배, 이종걸, 최규성, 최규식, 김재균, 이호웅, 우원식 (민주연대) / 류명화 (수원여성회) / 김영순 (대구여성회) / 김병기 (오마이뉴스) / 천주교 신학대학원 예비 신부들 / 장필화 (이화여대)

# 후원에 감사드립니다
홍종호 서울대학교 교수 / 이원영 수원대학교 교수 / 이상화 여성환경연대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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