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장 드라마, 4대강 사업

2009.12.04 | 4대강

출생의 비밀, 신데렐라 스토리, 불치병, 기억상실, 불륜 등 자극적이고 선정적인 내용의 막장 드라마는 언제나 인기가 높다. 지금 TV 드라마보다 더한 막장 드라마가 현실에서 펼쳐지고 있다. 대통령-시나리오, 국토해양부-연출, 환경부-엑스트라, 건설기업-주연의 이 막장 드라마가 우리나라를 망치고 있다.

국민의 세금으로 대기업 건설사들과 딴 살림 차리는 불륜
4대강 사업은 턴키 방식으로 진행된다. 턴키 방식이란 설계와 시공을 한 회사에서 맡아서 하는 것을 말한다. 그렇기 때문에 설계와 시공 능력을 모두 갖춘 대기업 건설사만 입찰할 수가 있다. 현대건설, GS건설, 대림건설, SK건설에 각각 2개 공구씩 낙찰되었으며 삼성물산, 대우건설, 포스코건설 등에 1개 공구씩 낙찰되었다. 국민의 세금 30조가 바로 고스란히 대기업의 배를 불리는 데 쓰이게 되는 것이다. 이미 대형 건설사들이 지난 5월∼7월 서울의 호텔과 음식점 등에서 수차례 회의를 열고 4대강 턴키 1차 사업 15개 공구를 1∼2개씩 나눠 맡기로 합의, 입찰 담합을 진행한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낙동강에서 공사를 맡은 건설업체들의 대표 중 대통령과 같은 학교를 나온 동문들이 많다는 것은 더욱 막장이다.

서민 경제 살리겠다는 약속을 잊고 복지․의료․교육 예산 줄이는 기억 상실
국회에서는 2010년 예산을 심의하고 있다. 그러나 4대강 삽질 예산을 배정하면서 서민의 생활과 직결되는 복지․의료․교육 예산이 줄어들었다. 기획재정부가 발표한 내년 예산안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보건복지․도로․철도 등 중산층․서민 생활과 관련된 예산은 2009년(추경 포함 301조원)에 비해 무려 15조 6000억원(8.6%)이 축소되었다. 말로만 국민을 위하는 정부와 정치인. “서민을 따듯하게, 중산층을 두텁게”가 아니라 ‘서민을 따분하게’ 혼내고, ‘중산층을 두렵게’ 하고 있다.

유기농을 살리겠다고 약속해 놓고 농토를 짓밟는 배신
4대강 삽질로 인해 지역 주민들은 직접적인 피해를 받고 있다. 22개의 댐이 생기면서 고향을 잃고 쫓겨나는 수몰민들, 하천변에서 농토를 빼앗기는 농민들, 강가에서 물고기를 잡지 못하는 어민들, 그리고 4대강 찬성/반대로 나뉘면서 마을 공동체가 붕괴되고 있다. 특히나 30년 동안 팔당지역에서 땅도 살리고 강도 살리고 사람도 살리는 유기농업을 해온 농민들의 이야기는 용서할 수 없는 수준이다. 이명박 대통령이 지난 후보 시절 이곳을 찾아 유기농 농사를 짓는 것이 이 땅을 살리는 길이라고 이야기했지만 지금은 그 생명의 농토가 수질오염의 원인이 되고 있다며 자전거 도로와 공연장 등을 건설하려 하고 있다.

4대강 사업을 반대하는 시민들에게 공권력을 동원한 무자비한 폭력
4대강 곳곳에서 댐을 건설하기 위한 공사가 시작되고 있다. 생명의 강을 지키기 위해 환경단체 활동가와 회원들이 저항하고 있지만 돌아오는 것은 경찰들의 폭력뿐이다. 미디어법을 통과시켜 국민들의 눈과 귀를 멀게 하고 공권력을 동원해 입까지 막고 있다.

내가 주인공이 되는 드라마

건설업체와의 불륜, 국민과의 약속을 잊은 기억상실, 팔당 농민들에 대한 배신, 경찰을 동원한 폭력. 이 모든 것이 ‘4대강 삽질’에 다 담겨있다. 막장 드라마에 대한 많은 비판에도 불구하고 계속 만드는 이유는 바로 높은 시청률과 그에 따른 광고 수입 때문이다. 이제 더 이상 막장 드라마를 계속 보면서 욕만 하는 시청자로 남아 있어서는 안된다. 이제는 스스로 주인공이 되는 드라마를 만들어야 할 때이다.

국민의 힘으로 4대강 삽질 예산을 없애는 주인공 되기

  • 12월 국회대응 활동에 관심 갖고 참여하기 (http://cafe.daum.net/stopsabzil 참조)
  • 4대강 삽질에 찬성하는 국회의원에게 항의하기

국민소송을 통해 4대강 삽질을 멈추는 주인공 되기

  • 국민소송 진행 관심 갖고 홍보하기(http://www.nocanal.org/law 참조)
  • 국민소송 비용 모금에 동참하기 (기업은행, 279-048629-01-016, 환경정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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