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탄발전은 멈춰도 우리 삶은 멈출 수 없다!”
탈석탄 지역, 충남 태안에서 전국의 노동자와 시민, 1천여명이 모여
기후정의와 정의로운 전환을 요구하며 태안군청과 서부발전 본사까지 행진

정의로운전환을위한충남노동자행진 추진위원회(이하 추진위)는 3월 30일 오후 2시에, 충남 태안의 버스터미널 앞에서 집회를 열고, 2025년 말부터 시작되는 석탄발전소 폐쇄에 따른 ‘정의로운 전환’ 대책 마련을 요구하였다. 이어 추진위는”석탄발전은 멈춰도 우리 삶은 멈출 수 없다”고 외치면서, 오후 3시부터 5시까지 태안군청을 경유하여 서부발전본사까지 행진을 진행하였다. 이 행진과 집회를 개최한 추진위는 151개의 단체와 325명의 개인이 참여하고 있다.
이번 집회와 행진에는 태안, 당진, 보령의 석탄발전소에서 일하는 노동자와 충남의 시민들 이외에도, 서울, 경기, 대전, 충북, 울산, 부산, 경남 등의 전국에서도 모인 노동자·시민 1천여 명이 참여하였다. 이번 행진은 태안 지역의 발전노동자들의 연대기구인 정태모(정의로운 에너지전환을 위한 태안화력 발전노동자 모임)이 제안하고, 전국의 노동조합과 기후환경단체 등이 호응하여 이루어졌다. 추진위는 전국의 노동자와 시민들의 참여를 호소하기 위해서, 각지에서 영화 상영회, 간담회, 토크쇼, 홍보 피켓팅 등 진행한 바 있다.
집회 시작 전 1시부터 사전행사인 오픈마이크 행사가 진행되어, 기후위기를 경고하고 기후정의를 요구하는 노래와 발언들이 이루어졌다. 2시부터 시작되는 본 집회에서는, 제용순 발전노조 위원장, 송상표 공공운수노조 금화PSC지부장, 송순옥 대전충남녹색연합 공동대표 등, 전국 각지에서 온 10명의 노동자와 시민들이 정의로운 전환을 요구하는 발언을 이어갔다(별첨 1 참조). 이외에도, “나는 발전노동자입니다”라는 영상 방영, 프리밴드의 공연과 발전노동자들이 함께 하는 합창, 이어 석탄발전소를 공공재생에너지로 전환하라는 조형물 퍼포먼스가 진행되었다. 마지막으로 7개 요구를 제시하는 결의문(별첨 2 참조) 낭독이 이루어졌다.
3시부터 대략 2시간 동안 진행된 행진은 태안군청을 경유하여 서부발전 본사까지 이어지며, 참여자들은 기후위기 대응하기 위한 정의로운 전환 정책을 내놓고 있지 않는 정부, 지자체와 발전공사를 규탄하는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행진 중에 버스터미널 인근 사거리에서는 싸이렌 소리와 함께, 1천여 명의 참여자 전체가 도로 바닥에 죽은 듯이 눕는 다이인(Die-In) 시위도 진행했다. 기후위기 뿐만 아니라 부정의한 기후정책으로 인해서 모두 죽게될 것이라는 점을 경고하고, 불평등한 체제를 멈춰 세울 것을 요구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행진은 서부발전 본사에 멈추고 ”석탄발전은 멈춰도 우리 삶은 멈출 수 없다”는 대형 글자 피켓팅으로 마무리되었다

<정의로운 전환을 위한 충남노동자행진 결의문>
현실화되고 심화되는 기후위기, 우리에게 전가하지 말라
– 기후위기는 더욱 심화되고 있다. 가뭄, 폭염, 홍수, 산불, 한파 등, 세계 곳곳에서, 그리고 우리의 땅에서도 기후재난의 일상화되고 있다. 땀흘려 일하는 노동자와 땅과 하늘에 의존하는 농민들, 사회경제적으로 취약한 이들이 가장 먼저 겪고 있다. 그러나 현재 정부와 기업들은 기후위기를 계속 외면하거나, 단지 돈벌이 기회로만 활용하고 있을 뿐이다. 그들에게 지구와 기후는 돈을 벌기 위해서 외면하거나 혹은 돈벌이 수단이 될까 눈독을 들이는 대상일지 몰라도, 우리에게는 생존과 삶의 기반이다. 노동자, 농민, 시민, 평범한 사람들이 마주한, 일터과 삶터의 위기를 더욱 가속화하도록 놔둘 수는 없다.
– 기후위기를 넘어서기 위한 노력은 과감한 온실가스 배출 감축으로 이어질 수 밖에 없다. 이는 전세계 그리고 한국 경제의 신속한 탈탄소화 전환을 요구한다. 하지만 오랫동안 화석연료에 기반하여 발전해온 경제가 과감한 온실가스 감축 정책으로 큰 충격을 받게 될 것이라는 점 또한 분명하다. 화석연료 경제에 의존해왔던 노동자와 지역 사회 역시, 기후재난 만큼이나 탄소중립 정책 앞에 위태롭게 서 있다. 분별없는 기후정책은 책임없는 노동자와 민중들에게 피해와 비용을 전가하고 있다. 우리는 기후위기가 불평등을 악화시킨다고 말할 뿐만 아니라, 불평등이 기후위기를 야기하는 원인이라고 명확히 밝힌다.
충남, 태안은 기후위기와 정의로운 전환 투쟁의 최일선이다.
– 충남은 기후위기와 정의로운 전환의 최일선이다. 여기 충남에서 발전노동자와 지역주민들의 투쟁이 한국 정의로운 전환의 구체적인 모습을 결정짓는 첫 싸움이다. 정부는 기후위기가 마치 발전노동자들의 잘못인듯, 석탄발전소 폐쇄하면서도 일자리는 알아서 찾으라며 뒷짐지고 있다. 지역 쇠퇴를 겪고 있는 지역 주민들, 애써 농업을 지키는 농민들에게도 마찬가지다. 우리는 기후위기의 진짜 유발자인 부유층과 대기업에게 책임을 묻고, 노동자, 농민, 지역주민들의 노동권과 생존권을 보장할 것을 요구한다. 이를 위해 싸우며 또 연대하고 있는, 여기 우리가 기후정의며 정의로운 전환의 미래다.
– 우리는 정의로운 에너지전환을 요구한다. 국가가 직접 나서 재생에너지에 대규모로 투자하여 신속하게 재생에너지를 확대하고, 여기에서 민주적으로 통제되고 통합된 발전공기업이 발전노동자들의 고용을 보장할 것을 주장한다. 이 과정에서 발전비정규직 노동자들은 정규직 전환이 이루어져야 한다. 이윤 추구를 가장 우선시하는 민간 기업과 자본에게 맡겨서는 재생에너지 확대는 너무 느리며, 무엇보다도 정의롭지 못하다. 고용 불안을 겪는 발전노동자의 고용 보장도,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도, 청년들에게 좋은 일자리 제공도 불가능하다. 또 다른 환경 파괴와 주민 갈등만 증폭시킬 것이다. ‘공공재생에너지’가 대안이다. 신속한 에너지전환과 산업의 민주적 계획과 통제를 강화하는 길로 나아가는 출발점이다.
우리 기후정의의 목소리를 들어라
– 여기 모인 우리는 일터의 폐쇄를 앞둔 채 기후위기 최전선에 서있는 발전노동자이며, 비슷한 처지로 어깨를 걸고 있는 다른 산업의 노동자이고, 지역사회 붕괴에 직면한 지역 주민이며, 기후위기에 맞서고 기후정의를 위해 연대하고 행동하는 시민들이다. 또한 우리는 국제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지구적 기후정의운동의 일부이며, 2019년부터 시작된 대중적 기후운동, 2022년과 2023년의 기후정의행진과 기후정의파업을 잇는 목소리다.
– 석탄발전소 폐쇄를 앞두고 있는 여기 충남 태안에서, 그리고 총선을 앞둔 지금, 국가, 지자체, 발전공기업과 자동차 및 철강산업을 비롯한 대기업 자본을 향해 다음과 같이 요구한다. .
<우리의 요구>
1. 기후재난으로부터 노동자와 농민, 시민의 일과 삶을 지키고, 모두의 존엄과 안전, 생명을 보장하라.
2. 석탄화력발전소 폐쇄와 에너지 불평등의 대안으로, 에너지 민영화가 아니라 노동자와 농민, 시민이 통제하는 공공재생에너지를 확대하라.
3. 탈석탄 지역 발전 노동자 모두의 노동조건 후퇴없는 총고용을 보장하고, 발전 비정규직 노동자 모두를 정규직으로 전환하라!
4. 탈탄소 전환 과정에서 모든 노동자들의 노동권을 보장하는 정의로운 전환을 실현하라.
5. 탈석탄 지역사회의 쇠퇴를 저지하고 주민들의 생존권을 보장하는 정의로운 전환을 실현하라.
6. 기후위기 대응 정책의 수립과 실행 과정에서 전환의 ‘주체’인 노동자와 농민, 시민의 실질적인 권한과 에너지 산업에 대한 민주적 통제를 보장하라.
7. 기후위기, 노동위기, 경제위기로 심화되는 차별과 불평등을 철폐하라!
2024년 3월 30일, 정의로운 전환을 위한 충남노동자행진 참가자 일동
보도자료 전문보기_
https://docs.google.com/document/d/1grwGl5SAO7ohttJhMa4JOm2SkoSz34GShV9W1vap2bA/edit?usp=sharing
정의로운 전환을 위한 충남노동자행진 추진위원회(151개 단체)
건강권실현을위한보건의료단체연합, 건강보험노조 대전충남본부, 건강사회를위한약사회,경기녹색당, 경남기후위기비상행동, 고려대학교소수자인권위원회,공공운수노조발전비정규직전체대표자회의, 공공운수노조전북지역본부, 공공운수세종충남본부, 광주녹색당, 교육노동자현장실천, 국제기후종교시민네트워크, 국토환경연구, 금속노조 법률원 충남사무소, 금속노조KB오토텍, 금속노조충남지부현대제철비정규직지회,금화psc당진지회, 금화psc지부, 금화psc지부영흥지회, 금화psc태안지회, 기독교환경운동연대, 기후위기기독인연대, 기후위기보령행동, 기후위기비상행동, 기후위기앞에선창작자들, 기후위기충남행동, 기후정의동맹, 기후행동은평전환연대, 노동당, 노동당충남도당, 노동해방을 위한 좌파활동가 전국결집, 녹색당, 녹색연합, 녹색정의당, 녹색정의당대전시당, 녹색정의당서산태안위원회, 녹색정의당충남도당, 당진시충남합창단지회, 대전기후정의모임, 대전녹색당, 대전이주민지원센터, 대전충남녹색연합, 대한불교조계종사회노동위원회, 대한솔루션지회, 동해삼척기후위기비상행동, 망향휴게소지회, 멸종반란가톨릭, 민주노총, 민주노총 세종충남본, 민주노총서산태안위원회. 민주노총세종지부, 민주노총세종충남본부당진시위원회, 민주노총세종충남지역본부, 민주노총인천본부, 민중건강연대, 발전HPS지부신보령지회, 발전노조, 발전노조당진지부, 발전노조동서본부, 발전노조보령지부, 발전노조부산지부, 발전노조서부본부, 발전노조서울지부, 발전노조태안지부, 발전노조하동지부, 발전노조한전산업개발본부, 발전노조한전산업개발본부당진지부, 발전노조한전산업개발본부보령지부, 발전노조한전산업개발본부삼천포지부 발전노조한전산업개발본부신보령지부, 발전노조한전산업개발본부태안지부, 발전노조한전산업개발본부하동지부, 법무법인여는, 보건의료노조 대전충남지역본부, 보건의료노조서산의료원지부, 보건의료노조천안의료원지부, 부뜰, 부산녹색당 기후정의위원회, 비정규직이제그만공동투쟁, 빈곤사회연대, 사단법인 김용균재단, 사단법인 세종여성, 사단법인꿀잠, 사단법인당진환경운동연합, 사회주의를향한전진충남위원회, 사회주의정당건설연대생태사업팀, 새만금신공항백지화공동행동, 생명안전시민넷, 서부발전운영관리지부, 서산풀뿌리시민연대, 서울기후위기비상행동, 세종충남지역노조, 세종충남지역본부, 시민회의, 아산시립합창단지회, 아산책읽는시민모임, 에너지기후정책연구소, 에너지노동사회네트워크, 에너지정의행동, 영성과 실천, 예산맑은누리지회, 우리동네노동권찾기, 유해물질로부터안전한삶과일터 충북노동자시민회의, 은평민들레당,음성노동인권센터, 인권운동사랑방, 인문학기획단, 인문학기획단(수원), 장애여성공감, 전교조충남지부, 전국금속노동조합 충남지부, 전국농민회총연맹충남도연맹,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조, 전환, 전환충남, 정의로운전환을위한태안화력발전노동자모임, 진보당서산태안지역위, 진보당충남도당, 차(별을)박(살내는)연대, 참여연대, 천주교예수회인권연대연구센터, 청소년기후행동, 청주탈핵신문읽기모임, 청주페미니스트네트워크걔네, 충남건설기계지부, 충남건설지부, 충남공공노조, 충남노동건강인권센터새움터, 충남녹색당, 충남문화예술지부, 충남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충남에너지전환넷, 충남환경운동연합, 충북기후위기비상행동, 코끼리별꽃, 탄소잡는채식생활네트워크, 플랫폼C, 학비노조충남, 학생사회주의자연대, 한국노동안전보건연구소, 한국불판교체연구소, 현대차아산새길, 화물(충남), 화섬세종충남, 후쿠시마핵오염수방류반대서산태안시민행동, 희망연대본부, HPS지부당진지회
<집회와 행진 기록 사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