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장관의 총감독으로 ‘대한늬우스’가 15년 만에 화려하게 부활했다. 형식은 개그콘서트의 ‘대화가 필요해’란 코너를 차용했고, 내용은 국민혈세 22조 2천억원+α를 쏟아 붓는 ‘4대강 죽이기 사업’이다. ‘대한늬우스’는 1953년부터 1994년까지 극장에서 상연된 천편일률적인 정권홍보물이었고 국민을 일방적으로 세뇌시킨다는 비판으로 막을 내렸던 독재정권의 산물이었다. 2009년 한국 사회는 정치도 7080, 문화도 7080으로 역주행하는 MB식 희극을 찐하게 맛보고 있다.
정부의 ‘4대강 죽이기 사업’은 법과 절차도 없이 졸속으로 추진되는, 그것도 이명박 대통령 임기 3년 내에 끝장내겠다는 단군 이래 최악의 토목사업이다. 국제적으로 한물 간 댐과 보, 제방과 하천준설의 물리적 사업으로 생태계 대재앙을 야기할 국토 파탄 사업이다. 바로 지금, 국민들이 정부에 바라는 것은 4대강 사업의 타당성을 주입시키는 일방적인 홍보가 아니다. 그들의 말대로 ‘대화가 필요’한 것이고, 과학적으로 경제적으로 생태적으로 ‘4대강 개발 사업’이 타당한 지 우선적으로 검토할 일이다.
독재정권 때나 가능했던 대한 늬우스를 다시 부활시킨 이명박 정부는 국민들을 주입식 교육이 필요한 기계적인 피교육자로 여기고 있다. 그러나 ‘대한늬우스-4대강 살리기’ 극장판으로 정부가 원하는 소기의 목적을 달성할 수도 없다. 국민들은 독재의 시대, 막개발의 시대, 7080시대에 살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국민들은 더욱 적나라하게 ‘4대강 죽이기 사업’의 문제점을 느낄 뿐이다. 오히려 연예인을 ‘이명박의 광대’ 쯤으로 여기는 정부의 태도가 참으로 안타깝고 가소롭고 슬프기 짝이 없다.
이명박 정부의 시대를 초월한 홍보전이 막장까지 흘러가고 있다. 잘못된 정책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단순히 홍보가 부족해서라고 되뇌이는 이명박 정부는 모든 정부 부처와 기관들을 동원해 홍보전을 펼치고 있다. ‘4대강 죽이기 사업’의 마스터플랜을 작성한 건설기술연구원은 전체 용역비 25억 중 10억 가량을 홍보비에 썼다. 문화관광체육부는 ‘대한늬우스’ 극장판으로 2억을 광고비로 투자할 계획이다. 꽉 막힌 정부, 그들의 말대로 대화가 필요하다. 이명박 대통령과 유인촌 장관은 ‘4대강 죽이기 사업’ 저지를 위해 환경단체들이 사활을 걸고 농성장을 차린 조계사로 오라. 공짜다. 세상 민심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제발 신문 좀 보시라.
녹 색 연 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