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 잃어버린 생활기술을 찾아서!

2024.10.04 | 행사/교육/공지

마지막으로 바늘에 실을 꿰어 뭔가를 꿰매 본 때가 언제인가요? 이런 질문을 받는다면 다들 꽤 오래 생각을 더듬어 볼 겁니다. 물건이 너무 흔해져서 내 손으로 뭔가를 꿰맬 필요가 없어진 시대에 살다 보니 바느질은 따로 수업에서 배워야 하는 특별한 기술이 된 거 같습니다.

수선이 ‘힙’한 활동이 된 지금! 9월 28일 망원시장의 곰손에서 열린 바느질 수선 워크숍에 다녀왔습니다. 다닝(Darning)이라는 직조바느질을 배워서 각자 가져온 ‘애착’ 아이템들을 수리하는 시간이었습니다. 평소 바느질에 관심이 많았고, 수리상점 곰손에도 ‘언젠간 가 봐야지’ 생각하던 터라 바느질 수선 워크숍 공지를 보고 후다닥 신청을 했습니다. 토요일 오전, 곰손에 들어서자마자 저는 따뜻한 분위기에 마음이 사르르 풀리는 기분이었습니다. 어쩐지 나와 비슷한 사람들이 모인 것 같았습니다. 😁

처음 각자 가져온 바느질거리를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자신의 몸에 맞춘 듯 꼭 맞아서 아끼던 오래 된 후드티의 구멍, 아버지께 물려받은 셔츠의 얼룩, 해진 등산양말 등 🎒👕🧦 각자 수선할 물건들의 이야기가 너무나 흥미로웠습니다.

바느질 워크숍은 곰손의 밍키님이 진행해 주셨습니다. 바느질에 앞서 수선의 의미, 수리권에 대한 설명도 들을 수 있었습니다. 기업이 제품의 수선을 어렵게 만들어 팔고 수리엔 책임지지 않는 문제, 조금만 손보면 다시 사용할 수 있지만 버려지는 물건들… 고장난 제품 때문에 연락하면 새 물건을 구입라고 안내하던 서비스센터에 실망했던 시간이 떠올랐습니다. 🤔

일단 내손으로 옷 수선하기! 저는 여행에서 산 에코백과 오래 입어서 어깨가 해진 가디건을 수선했습니다.

언제나 옷 수선은 ‘감쪽같이’, ‘티 안 나게’해야 하는 거라는 고정관념을 깨는 시간이었습니다. 돈을 써서 전문가에게 맡기는 방법도 있지만 ‘내 손으로 티 나게!’ 🧵🪡 수선해 입는 옷도 멋지지 않은가요? 알록달록한 실로 직조된 제 회색 가디건의 어깨를 보는 내내 뿌듯한 기분이었습니다. 😊 👍

글 : 조형주 회원님 💚

녹색연합의 활동에 당신의 후원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