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캠페인 소감문
1학년 3반 강미선
오늘 환경 동아리에서 지구온난화 방지를 위하여 우리들이 할 수 있는 일 중의 하나로 녹색연합에서 주최하는 “재생종이를 교과서로 만들자”는 주제의 캠페인 활동을 다녀왔다.
학교 축제가 막 끝난 후라 다들 피곤한 몸을 이끌고 녹색연합 습지교육원을 찾았다. 사실 녹색연합이 어떤 단체인지도 잘 몰랐는데 여기에서 녹색연합에 대해서 알게 되었다. 녹색연합은 모든 생명을 보호하고, 백두대간으로 이어진 한반도의 등줄기를 건강하게 보전하기 위한 생태계 조사, 제도 개선을 위한 활동을 하고, 야생동물을 보호하면서 자연을 아끼고 모든 것이 평화를 위해 활동한다고 한다. 그리고 녹색연합은 나무의 소중함을 느끼고, 일상에서 종이를 절약하는 생활 습관을 갖도록 하기 위해 매년 식목일을 앞두고 4월 4일 종이 안 쓰는 날로 지정했다고 한다. 나는 처음 듣는 말이었는데. 이제 알았으니까 지금부터 4월 4일을 기억하면서 종이를 절약하는 습관을 길러야겠다고 생각했다.
재생종이로 우리나라 학생들이 사용하는 교과서를 만든다면 30년 된 나무 110만 그루를 살려 지구온난화의 주범인 이산화탄소의 배출량 11000t을 줄일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깜짝 놀랐다. 그리고 해리포터 시리즈 7권이 재생용지로 출판되었다고 하니 왠지 해리포터가 더 가까이 느껴졌다. 재생종이로 만든 책을 보니 종이의 재질이 훨씬 부드럽고 컬러 인쇄도 아주 깨끗하게 되어 있었다. 그 동안 재생종이에 대하여 가지고 있었던 나의 선입견이 아주 잘못 된 것임을 깨달았다. 재생종이로 교과서를 만들더라도 지금의 교과서와 전혀 차이 없이 깨끗하고 예쁜, 더구나 정감이 가는 교과서를 만들 수 있을 것 같아 녹색연합의 캠페인 활동이 아주 보람있는 활동이 될 것 같은 예감이 들었다. 또한 재생종이로 만든 교과서를 우리나라의 모든 학생들이 사용한다면 우리나라의 학생들 모두가 지구온난화 방지 실천 활동을 자연스럽게 할 수 있으니 얼마나 뿌듯한 일인가!

오늘 캠페인 활동의 내용은 먼저 녹색연합에 대한 교육이 있은 후 재생종이로 교과서를 만들자는”캠페인에 대한 사전 준비 활동으로 우리가 홍보할 내용을 재생종이를 사용하여 피켓을 만들고, 각자 활동 내용을 분담한 뒤 대학로로 나가서 직접 캠페인 활동을 하는 것이었다. 우리가 직접 재생종이에 그림을 그리고, 구호를 쓰고, 시민들을 만나서 우리의 활동을 설명하고, 서명을 받아서 많은 사람들의 뜻을 모으는 캠페인 활동을 하러 간다는 게 너무 설레었다. 그러나 막상 대학로에 도착하여 캠페인 활동을 하니 많은 것이 생각만큼 신나는 것만은 아니었다.
재생종이로 교과서를 만들면 무게가 줄어들고, 나무도 살릴 수 있다고 지나가는 사람들한테 알리고 서명을 받으려고 하는데 많은 사람들이 다 무시하고 빠른 걸음으로 우리 곁을 지나가고, 또 모두 다 함께 홍보용 피켓을 들고 “재생종이로 교과서를! 교과서를 재생종이로!”라는 구호를 외치는데 처음엔 목소리도 잘 나오지 않고 쑥스럽기도 하고 사람들의 반응도 별로여서 많이 서운했으나, 서로 번갈아가면서 나무 캐릭터 옷을 입고 지나가는 어린 학생들과 사진도 찍고 하면서 서명도 받아내고 하다가 보니까 재미도 있고 뿌듯한 기분도 들고 점점 괜찮아졌다. 오늘은 대학로에 유난히 서명을 받는 단체들의 활동이 많다 보니 시민들이 식상해서 별로 관심을 보이지 않는 것이라고 녹색연합의 활동가 선생님이 얘기하셨다. 한편으론 우리를 위로하려고 하신 말씀이라는 생각은 들었지만 사실 내용을 자세히 모르고 많은 단체가 원하는 서명을 한다는 것이 쉽지 않을 거라 생각되었다.
나도 전에는 이런 캠페인 활동을 하는 사람들 옆을 지나면 그냥 지나쳐 갔지만 이제는 캠페인의 내용이 무엇인지, 내가 서명을 하면 무슨 도움이 될지를 생각해 보고 이런 자발적인 시민 활동에 꼭 참여하리라 생각했다.
젊음과 활기가 넘치는 대학로에서 빠른 걸음으로 오가는 수 많은 사람들 틈에서 지구온난화 방지를 위해서 오늘 하루 나의 작은 힘을 보탰다고 생각하니 의미 있는 하루를 보낸 것 같고, 재미있고, 오늘 만큼은 내 자신이 자랑스러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