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비일비재하게 일어나는 각종 엽기적인 범죄나 연예인들의 잇단 자살 때문에 부쩍 우울해지는 요즘이다.
우리는 점점 상대방에게 관심을 갖거나 귀 기울이는 것에 멀어져 가고 있다.
인터넷은 이미 대화의 공간이라기보다는 분노와 멸시 비아냥거림의 장으로 전락해버렸고, 불신의 벽이 두꺼워진 거리는 사람들에게 말 한마디 붙이기 힘들게 되버렸다.
우리는 확실히 소통의 부재 속에 살고있다.
환경운동을 펼쳐나감에 있어서도 이 소통이라는 부분은 매우 중요하다. 개발과 보호 이 둘중의 어느 하나의 논리만 가지고는 결코 문제를 해결해 나갈 수 없다. 그런 점에서 이번 자병산 탐방은 나에게 많은 생각을 갖게 했다.

물론 단 하루 동안의 체험이었지만 현장에서 만난 개발자들은 의아할 정도로 환경단체에 호의적이었고, 함께 대안을 마련해 나가고자 하는 적극성이 있었다. 또 아직 만족할만한 수준은 아니지만 환경기금을 조성하여 복구에 쓸 자본을 마련하면서 지질조사를 통한 식생 조성에도 노력을 기울이고 있었다. 너무도 고마운 노력이었다.
순간 무자비하고 일방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4대강 사업이 포개져 떠오르며 그들 또한 이렇게 손 한번만이라도 내밀어 주면 훨씬 더 좋은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을 텐데 하고 아쉬움이 남았다.

글 : 이상훈 (녹색연합 회원확대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