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좌후기]사물이 알려주는 상상의 비법은?

2013.05.23 | 행사/교육/공지

태양의 숫자는 몇 개일까?

시인이란 직업을 가진 사람을 떠올리면 생각하게 되는 이미지가 있습니다. 오늘 ‘사물이 알려주는 상상의 비법-사물과 만나는 방법’을 강의 해주신 이현승님은 그야말로 평소에 제가 기대했던, 온유한 모습의 전형적인 시인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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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이 먼저냐 사물이 먼저냐!!‘ 언뜻 보면 알쏭달쏭한 이러한 문구를 영화 “올드보이”의 한 장면과 더불어 ’바쁜 일상에서는 보지 못하던 개미가 외로움이란 감정에 휩싸이게 되면 보이게 된다. 이처럼 존재로서는 사물이 먼저고 방법적으로는 감정이 먼저이다‘ 이런 멋진 해설로 이해하기 쉽도록 풀어주었습니다. 또 평소 가르치는 학생들의 예를 바탕으로 시를 쓰는 방법에 대해서 가르쳐주고 꽃에 대해서 획일적인 표현밖에 할 수 없는 현시대 청년들의 안타까운 모습들을 토로하기도 하면서 두 시간이라는 시간이 너무 짧게 느껴질 정도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눠 주었습니다.

가장 신선하게 다가왔던 것은 ‘감정의 주권’이란 주제였습니다. 누구나 타인과 다른 감정을 느낄 권리를 가지고 있다는 다소 생소한 이야기를 드라마와 이슈가 되었던 사회문제를 예로 들면서 알기 쉽게 설명하여 평소 전혀 생각하지 못했던 감정이란 부분에 대해서 진지하고 깊이 있게 고민 할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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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간 늦은 시간에 강의가 끝났음에도 불구하고 뒤풀이 자리에서까지 질문이 쏟아질 정도로 새로운 영역의 지식에 대한 두근거림이 모두에게 느껴지는 흥미로운 강의였습니다.

 

끝으로 강의 중에 재미있었던 질문을 하나 남겨 봅니다.

“태양의 숫자는 몇 개일까요??”

-객관적으로는 하나이지만 경험적으로는 태양을 경험한 사람들만큼의 서로 다른 태양이 존재한다.

글 : 이장교(녹색연합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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