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연합은, 다시 생태복원을 이야기하고 싶었습니다.
호랑이 등허리를 닮아 기세있게 흘러내리는 백두대간의 산줄기,
그러나 마디마디 끊어져 신음하는 곳들..
패이고 깎인 곳들을 한꺼번에 모두 메울 수 없을지라도, 쓰임이 다한 곳들은 원래의 자리로 돌려주면서
하나씩 온기를 채워가는 것이 녹색연합이 해야할 일이라고 생각했지요.
2014년 강원도 평창에서 생물종다양성 총회가 열립니다. 생물종다양성 총회의 의미를 살리기 위하여 생태복원에 힘을 쓴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강원도 정선과 태백을 지나는 두문동재의 이제 쓰임이 다한 도로에 아스팔트를 걷어내고 흙을 놓아준다면요?
이를 위해 마중물을 붓듯,
먼저 흙 한짐 져줄 후원자들을 모시고 후원행사를 열었습니다.
내 앞에 펼쳐진 백두대간 생태지도.
올 해 녹색연합은 백두대간 18년 운동사를 갈무리하는 의미로 백두대간 생태지도를 펴냈지요.
후원행사장에서는 구간별로 나누어진 생태지도의 핵심요약본을 정리하여 전시하기도 했습니다. 흙 한 짐 함께 져달라는 의미로, 정말 흙은 한 삽씩 퍼 나르는 퍼포먼스도 했구요
어린이와 일반 시민들도 편하게 볼 수 있게 출판한 녹색연합의 여러 책들도 전시했습니다. 회원가입? 물론이죠~ 녹색연합은 여기를 가도 회원가입! 저기를 가도 회원가입! 입니다.^^
축사는 강원도골프장문제해결을위한범도민대책위원회 반경순 공동대표님과 한국환경생태학회 학회장이신 상지대학교 관광학부 유기준 교수님이 해주셨어요.
아무도 알아주지 않을 때 녹색연합이 힘이 되주어 지금의 강원도 골프장 싸움을 지속해올 수 있었던 것에 대해 고마움을 표현하면서우리 모두가 조금만 노력하면 생명과 평화가 실현되는 세상이 될 수 있다고, 외면하지 말아달라고 다시 한 번 외쳐주신 반경순 대표님.순수하게 활동하는 활동가들의 눈빛을 격려하며 오래도록 활동해주기를 요청해주신 유기준 교수님!우리 함께 힘을 모아 우리의 금수강산을 지켜가요~!!
재능을 나누어주신 바리톤성악가 송현상 선생님은 본인을 우리나라 3대 바리톤으로 자천하셨어요. 나머지 2명은 누구인지 모르나 하여간 자신은 우리나라 3대 바리톤이라구요. 덕분에 참석자들 모두 한바탕 웃었지요. 청산에 살으리라와 투우사의 노래를 열창해주셨습니다.
일주일을 밤잠 설쳐가며 만들어진 영상은 참석자들에게 진한 감동을 주었지요. 녹색연합 20주년 때부터 벌써 3년 째 완전한 재능기부로 녹색연합의 영상을 만들어주는 <스토리차>에게 다시 한 번 감사를 드립니다.
녹색연합 윤기돈 사무처장의 발표. 녹색연합이 꿈꾸는 단어에는 무엇이 있을까요?
원래대로 다시 복원해야할 곳들, 서로 통해야 할 곳들.
고맙습니다!
녹색연합을 후원해주는 또 다른 기업, 호수의나라 수오미. 제품에 산양과 점박이물범 캐릭터를 넣으면서 관련 야생동물보호운동에 3년 째 후원을 지속하여 고마운 마음 담아 감사패를 드렸습니다.
후원행사는 뭐니뭐니 해도 후원금이 많아야 신이 나지요.
하도 어려운 탓인지 후원금이 모이지 않아 전전긍긍했답니다.
신임대표이신 유경희 대표님이 참석자들에게 다시금 후원을 부탁드리기도 했지요
뒷말이지만, 운동역사 30년 만에 후원요청을 이렇게 공개적으로 해보기는 처음이라며 무척 어색해하면서도 자리를 피하지 않고 짐을 나누어져주신 대표님! 정말 감동적이었습니다.
후원행사에는 매년 소정의 후원금을 보태주는 크고 작은 기업과 지지자들, 이웃단체들, 회원들이 오시는데 이번 후원행사에는 특별히 생존권을 놓고 싸우시는 지역분들이 함께 해주셨어요.
강원도에서는 골프장 건설로, 밀양에서는 송전탑 건설로 삶터를 잃을 위협에 놓인 어르신들이 참여하셔서 따뜻한 격려를 받고 돌아가셨습니다.
후원행사는 잘 마쳤어요. 이제 내년 활동에 박차를 가할 수 있게 운동화끈을 바짝 묶는 일만 남았지요. 다시 한 번, 녹색연합을 응원해주고 격려해주신 후원자님들께, 그리고 마음을 더해주신 녹색연합의 모든 벗들께 진심을 담아 감사를 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