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연합의 단골가게, “이몹쓸 그립은 사람아”

2013.11.26 | 행사/교육/공지

20131126-5행사 후 뒤풀이를 하게 되면 꼭 찾게 되는 곳이 있습니다. 녹색연합의 오랜 단골가게, 바로 “이몹쓸 그립은 사람아”라는 주점입니다. 줄여서 “이몹쓸”이라고 부르지요. 대학로 다른 곳에서 1차를 해도 꼭 마지막에는 이몹쓸에 들러야 술자리가 끝나는 것 같습니다. 이몹쓸, 그곳에 가면 언제나 반겨주는 우리의 언니, 정선미 회원님이 있거든요.

언제부터 시작된 인연인지도 모르게, 녹색연합 활동가들 그리고 오랜 회원이라면 누구나 이몹쓸을 알고, 찾습니다. 문득 궁금해지네요. 도대체 어떻게 만나 이렇게 가까운 사이가 됐을까요?

“2002년인가, 2003년에 명희씨가(정명희활동가, 현재 휴직중) 처음 왔었던 거 같은데, 우리 사장님하고 코드가 잘 맞으니까 자연스럽게 친해졌지. 그때는 활동가들이 술을 참 잘 먹었거든. 자주 오니까 친해지고 지금까지 오게 된 거지. 누가 그러잖아, 술은 사람을 가까워지게 한다고…”

쌀쌀한 바람이 불기 시작하는 이맘때 이몹쓸의 추천메뉴는 단언컨대, 과메기입니다. 과메기, 저도 참 좋아하는데요. 미역과 김에 굴과 함께 싸서 먹으면 그야말로 별미입니다. 과메기뿐만 아니라 해물떡볶이, 임연수구이, 순두부찌개, 해물파전 등등 저처럼 7년차쯤 되면 이몹쓸의 메뉴는 다 맛보게 됩니다. 어느 하나 빼놓을 수 없이 다 맛있지만, “밥 먹고 술 먹어야 속 안 버려”라고 하며 밥부터 챙겨주는 언니의 따뜻한 정이 가장 맛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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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뭐 이쯤되면 가족이잖아. 그니까 늘 안쓰럽지. 그 이쁘고 풋풋했던 소영이(윤소영활동가, 회원더하기) 늙어가는 거 보면 마음 아프고. 좀 더 편하게 일하면 좋은데 늘 고생하니까…그래도 떠나지 않고 그 자리에서 계속 얼굴보니까 참 든든해. 새로운 얼굴들로 인맥이 이어지는 거 보면 우리나라 환경이 곧 좋아지겠구나 싶고. 제일 하고 싶은 말은, 입술 연고 좀 좋은 거 사다 발랐으면… 피곤해서 눈 충혈되고 입술 튼 거 보면 마음 아프잖아”

먼지 쌓인 책들, 빛바랜 사진들, 빈틈을 놓치지 않은 낙서들, 마음을 쿵 하고 두드리는 글귀들…이런 오래된 것들이 주는 편안함들이 이몹쓸의 또 다른 매력입니다. 그곳에 가면 우리의 추억도 어느 한 켠에 잘 자리잡고 있을 것 같거든요. 오랜 만난 친구처럼 편한 곳, 이몹쓸에서 추억 한 잔 맛보세요. 아… 오늘도 한잔?

글 : 박효경(상상공작소)

연락처 : 02-927-1168
찾아가는 길 : 지하철 4호선 혜화역 4번 출구, 혜화로터리 좌회전, 하나은행 옆 건물 2층

지난 소개글 : https://www.greenkorea.org/?p=10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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