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18주년 특집 <우선 멈춤>
6월 누리달 <작은것이 아름답다>는 창간 열여덟 돌을 맞아 ‘우선 멈춤’을 이야기합니다. 빠르게만 내달리느라 넋을 놓아버리고, 습관의 틀에 몸을 가둬 생각조차 흐름을 잃고, 제대로 듣거나 볼 수 없는 우리 자신을 똑바로 마주하는 것부터 시작하자 말합니다. 아직 아물지 않는 깊은 상처와 아픔 속을 가져다 준 중독사회와 독선개발사회, 자기기만 사회와 불량국가에서 탈출해 우리가 함께 닿을 곳을 어디인지 묻습니다.
최병수의 자모솟대전 – 시간 지날수록 더 생생합니다 | 최병수
시간 지날수록 더 생생한, 선명한, 참담한 마음 깊어지는 시절. 잊지 않고 기억해내기 위해 우리는 더 분명히 바라보아야 한다. 늘 현장에서 몸으로 환경과 평화를 이야기하며 지구별 모든 것이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깨닫고 사람다움의 근원을 헤아리는 일에 마음을 쏟고 있는 최병수 작가가 세월호 참사를 주제로 작업한 작품을 담았다.
빠름, 빠름 삶을 잃어버림 | 정은영 박솔희
서울에서 부산까지 두 시간 반이면 오갈 수 있고, 인터넷 이용률이 80퍼센트에 이르는 ‘빠름’ 나라. 빠르게 이동하고 빠르게 정보를 받아보는 사이 우리 삶에는 어떤 변화가 일어났을까? 우리 사회 지표를 보여주는 통계들을 모아 인포그래픽스로 구성했다.
작은 목소리 | 임종길
6.25 전쟁 당시 이승만 대통령은 서울 시민들에게 ‘가만히 있으라’ 해놓고 몰래 서울을 빠져나갔고, 예고 없이 한강철교를 폭파에 500명 넘는 사람들이 죽었다. 전쟁이 끝나고 돌아온 대통령은 그런 행동에 대해 사죄하지 않았다. 세월호 비극은 이미 64년 전, 반성하지 않는 역사의 비극 속에서 잉태되어 있었다. 이제 또 다른 비극을 반복하지 않는 힘은 ‘소수의 큰 목소리’를 넘어서는 ‘좀 더 많은 사람들의 작은 목소리’에서 올 것이다.
깊은 마음의 생태를 바꾸는 길을 찾아야 합니다 – 김우창 님 인터뷰 | 편집부
우리 시대 인문학자 김우창 선생님께 세월호 참사 뒤 우리 사회가 돌아봐야 할 것들을 물었다. 올봄 펴낸 《깊은 마음의 생태학》을 중심으로 깊음, 마음, 생태의 세 가지 연결고리를 가지고 진행한 인터뷰를 담았다. 그는 역사 속에서, 사는 공간에서 변화의 흐름을 만드는 역할이 지금 세대에 주어진 숙제라고 이야기한다. “우리 모습을 뒤돌아보면서 물질 환경, 경제 환경을 바꾸는 것보다 깊은 마음의 생태를 바꾸는 길을 찾아야 합니다.”
우리 사회를 바꾸는 표지판 | 함영미 이부록 일상의실천
우리가 사는 거리에는 현재 상황을 알려주고 위험을 경고하는 다양한 표지판이 서 있다. 지금 ‘대한민국호’의 방향을 바로잡을 표지판은 어디에 서 있을까. 다양한 작업을 통해 사회 문제 이야기를 꾸준히 다뤄온 작가들이 ‘우리 사회를 바꾸는 표지판’을 주제로 작업한 작품들을 담았다.
중독 사회에서 탈출하기 | 강수돌
돈벌이가 아닌, ‘삶의 경영’과 살림살이 관점에서 사회와 삶을 바라보는 경영학 교수 강수돌 님은 우리 사회를 ‘중독 사회’로 진단한다. 중독은 살아가는 것에 있어 부딪치는 문제들을 똑바로 바라보고 제대로 풀어내기보다 문제 자체를 부정하거나 회피하려 한다. 궁극에 우리는 중독 조직을 건강 조직으로 바꾸어낼 주체들이 되어야 한다. “피해자-가해서 도식을 넘어 우리는 삶의 주체로서 스스로 행위자들이 되어야” 하는 것이다.
자기기만 사회에서 탈출하기 | 김찬호
사회학자 김찬호 님은 우리 사회를 ‘자기기만’ 사회로 바라본다. 겉으로 드러나는 것에 집착하고 통계 숫자로만 성과를 가늠하며 그럴듯한 몸짓을 취하는 것으로 책임을 다 했다고 생각하는 사회. 구호나 문서나 숫자에 파묻힌 채 실체를 외면하는 어리석음에서 벗어나야 한다. “그래서 어쨌다는 것인가? 의문을 던지는 시선이 필요하다. 무엇이 좋은 삶이고, 어떤 세상을 원하는지 스스로 질문해야 한다.”
독재개발 사회에서 탈출하기 | 박병상
생물학자이자 환경운동가인 박병상 님은 갯벌 매립과 4대강 사업, 용산 개발 같은 것들이 이뤄져 온 우리 사회 ‘독재개발’을 비판한다. ‘사고가 나지 않을 것’이라는 가정 속에서 일을 진행한다면 예기치 못한 사고가 났을 때 걷잡을 수 없는 피해와 돌이킬 수 없는 희생을 치를 수밖에 없다. 체르노빌과 후쿠시마가 그러했다. “개발은 눈앞의 탐욕에 충실하지만 내일의 안전은 백안시한다.” 우리 내일이 안녕할지, 안전할지를 끊임없이 물으며 경계해야 한다.
불량국가 사회에서 탈출하기 | 조한혜정
문화인류학자 조한혜정 님은 ‘불량국가’에 대해 이야기한다. 세월호 참사를 통해 우리는 누구도 책임지지 않은 사회, 국민 안전과 생명을 보호할 임무를 저버린 위부터 아래까지 불량인 사회에 살고 있다는 사실을 불현 듯 깨달았다. “자율적 시민은 새로운 세상을 꿈꾼다. 복종을 강요하는 불량국가를 탈출해 자기결정권이 존중되는 ‘나라’에서 살고 싶어 한다.” 국가에 대한 맹신을 넘어 국민주권국가에 대한 질문을 던져야 할 때인 것이다.
【2014년 6월 216호 누리달 벼리】
[창간 18주년 특집] 우선 멈춤
34 최병수의 자모솟대전 – 시간 지날수록 더 생생합니다 | 최병수
36 빠름, 빠름 삶을 잃어버림 | 정은영 박솔희
38 작은 목소리 | 임종길
44 깊은 마음의 생태를 바꾸는 길을 찾아야 합니다 – 김우창 님 인터뷰 | 편집부
52 우리 사회를 바꾸는 표지판 | 함영미 이부록 일상의실천
59 중독 사회에서 탈출하기 | 강수돌
66 자기기만 사회에서 탈출하기 | 김찬호
70 독재개발 사회에서 탈출하기 | 박병상
76 불량국가 사회에서 탈출하기 | 조한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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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자연을 담은 미술관 마을로 가는 길 | 김주영
4 빛그림 이야기 촌스럽네 | 김창헌 박갑철 최성욱
8 성북동 골짜기에서 세상을 바꾸는 것은 바위를 쪼개는 여린 뿌리에서 | 김기돈
12 마중물 나를 내려놓을 수 있는 날 | 서정홍
18 녹색 늬우스 나라안 나라밖 | 편집부
20 녹색의 눈1 친환경무상급식과 먹거리 기본권 | 이혜숙
24 녹색의 눈2 녹색순례, 삶은 다르게 반복된다 | 윤상훈
28 공유하기 좋은 날 지구를 여행하는 또 다른 방법 – 플레이플래닛 | 정은영
86 숨은 시간 찾기 달콤 쌉싸름한 흙투성이 시절 | 김기돈
88 다함께 사는 건강처방전 세월호가 남긴 상처, 나누고 극복하기 | 현승은
90 아하! 녹색생활 라면을 먹기 전에 알아야 할 것들 | 이다영
92 메아리1 눈 감았다 뜨면 도착하는 스스로 버스 | 박주혁 이경숙
94 메아리2 열쇠가 필요 없는 식당 | 김호정
96 새로 나온 책들
100 되새기는 녹색명문 고통 받는 생명체가 우주의 중심, 세상의 중심 | 정경섭
102 푸른알림판
104 똑똑똑 읽새님 서로 성장을 돕고 그 성장에 함께 기뻐할 때 행복합니다. | 박문삼
105 읽새통신
106 작아통신
107 작은알림판
111 맺음이야기
* 표지와 본문용지 모두 재생종이로 만들었습니다.
본문용지는 사용 후 고지 100퍼센트인 대한제지 재생종이 지알코트, 하이벌크, 이플러스 70그램이며, 표지용지는 사용 전 고지 55퍼센트 앙코르지 130그램 재생지로 염소계 표백제와 형광염료를 쓰지 않았습니다.
* 도서출판 <작은것이 아름답다> / www.jaga.or.kr
단순하고 소박한 삶의 길잡이, 달펴냄 <작은것이 아름답다>는 우리가 바라고 꿈꾸던 ‘단순 소박하고 아름다운 삶’을 담습니다. 일등, 부자가 아닌 가진 것 없지만 자연을 생각하는 사람들, 자연으로 돌아가고 싶어 하는 사람들의 꿈이 담겨 있습니다. 지구별 곳곳에 깃들어 사는 야생의 생명들과 보금자리, 그들의 기쁨과 아픔을 고스란히 담고 있습니다. 자연을 사랑하는 마음, 나무 한 그루를 소중히 여기는 마음으로 재생지를 쓰고 있으며, 고운 우리말을 살려 쓰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환경'과 '생태'라는 말이 낯설던 1996년 6월에 세상에 나와 지금까지 이 땅의 생태문화를 일구는 대중지로 자리 매김하고 있습니다. 2013년 2월 200호를 발간하고 2014년 6월호로 창간 18돌을 맞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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