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지구의 소리
6월 누리달 <작은것이 아름답다>는 ‘지구의 소리’를 듣습니다. 사람에게 가장 먼저 열리고 가장 늦게 닫히는 감각은 ‘듣기’입니다. 세상은 소리로 가득합니다. 귀로 듣는 것은 일부입니다. 소리는 온 몸을 통해 전달되며 몸을 깨웁니다. 자연을 아우르는 소리는 ‘지구의 리듬’이자 ‘지구의 맥박’입니다. 하지만 사람이 자신이 낳고 품어준 지구의 소리를 무시하고 스스로 날카로운 기계음을 내기 시작했습니다. 소리가 어느새 ‘소음’이 되었습니다. 소리는 사람과 공간을 잇고, 관계를 만듭니다. 다시 생명의 본질인 소리, ‘지구의 소리’에 귀 기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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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면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보자 | 김찬호
도시는 늘 시끄럽다. 소란한 환경에서 사람들 목소리는 더욱 커지고, 소음이 더 큰 소음을 낳는 악순환에 빠진다. 잘 살아보겠다고 건설한 문명이 생명의 본성을 거스를 때가 많은데 소음도 그 부작용 가운데 하나다. 우리는 소란한 환경에 너무 익숙해져 그러려니 무심코 넘기지만, 사람에게는 고요함 속에 자기 자신과 마주할 수 있는 시간이 날마다 있어야 한다.
두 귀로 듣는다는 것 | 최현석
인간과 세계의 접촉은 감각에서 시작된다. 청각은 음파라고 하는 공기의 압력 변화에 대한 감각을 말한다. 이는 몸으로 직접 느끼는 자극에서 비롯한 감각이다. 청력과 시력 장애를 가진 헬렌 켈러는 소리를 들을 수 없는 것을 더 불편해했다. 볼 수 없는 것은 자신을 사물과 떼어놓지만, 들을 수 없는 것은 다른 사람들과 떼어놓기 때문이다. 세계를 이해하는 것에 시각이 중요하다면, 사람 사이 관계에서 중요한 것은 청각이 된다.
소음지도, 소음을 줄이는 첫 걸음 | 조만희
소음은 현대 사회에서 사람들에게 많은 피해를 주는 환경오염 요소 가운데 하나이다. 환경부에서는 2013년 부산시 연제구 시범사업을 시작으로, 인구 50만 명 넘는 지자체에 소음지도 작성을 권고하고 있다. 국가단위 소음저감대책사업 진행을 위한 첫 걸음은 어느 지역에서 어떤 요인으로 어느 정도 소음 피해를 보고 있는지에 대한 정확한 정보일 것이다.
우리 일상은 왜 이렇게 시끄러운 것일까? | 편집부
2003년 26,126건이었던 소음‧진동관련 민원은 2013년엔 74,008건으로, 10년 사이 183퍼센트나 늘었다. 같은 시기, 2003년 34,386개소였던 소음 배출업소는 2013년 45,522개소로 10년 동안 32퍼센트 늘어났다. 대도시 서울 곳곳은 낮이나 밤이나 소음 기준치를 초과한다. 예전보다 부쩍 시끄러워진 우리 일상과 관련한 자료들을 인포그래픽으로 담았다.
교통소음을 해결해야 공공의 삶이 있다 | 김기돈
환경부 조사에 따르면 국민 53퍼센트가 야간 도로교통소음에 무방비 상태로 노출되고 있다. 많은 사람이 살고 있고 여러 요소들이 밀집되어 있는 도시의 도로에는 소음문제가 집약되어 있다. 도로 체계 건설이 끝난 뒤 ‘사후대책’으로 교통소음을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많지 않다. 공공의 공간을 어떻게 바꿀 것인지, 어떤 소리로 채울지에 대한 고민과 소음을 고려한 도시 계획이 필요하다.
생활소음, 일상의 소리가 소음이 될 때 | 이다영
우리가 일상에서 마주할 수 있는 소음원은 무척 많다. 발걸음 소리, 문 여닫는 소리, 가전제품 소리 같은 실내 소음은 물론이고 집 밖 소리들도 소음이 된다. 최근엔 공동주택에서 발생하는 층간소음이 큰 사회 문제가 되었고, 저주파 소음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생활환경이 변하며 우리가 겪고 있는 여러 생활소음 문제를 들여다봤다.
공사장소음의 끝없는 이야기 | 정은영
크고 작은 공사가 끊이지 않는 도시에서, 조용했던 동네가 하루아침에 공사판이 되는 경험은 생각보다 흔하다. 공정에 따라 소음강도와 주파수 분포가 다른 건설기계들이 다양한 소음을 일으키고, 여러 기계와 장비들이 함께 쓰이며 음색들이 뒤섞여 공사장소음은 다른 소음에 비해 체감하는 정도가 강하다. 공사장소음의 특징과 관련 정책들을 두루 살펴봤다.
풍력발전기 소음은 왜? | 편집부
현재 우리나라 풍력발전기는 전국 50여 곳에 343기가 설치되어 있다. 거대 기기인 풍력발전기에서는 다양한 소음이 발생하는데, 발전기 날개가 돌며 발생하는 저주파 소음은 지역 주민들에게 새로운 환경 공해가 되고 있다. 우리나라 풍력발전기 현황과 풍력발전기 관련 소음 문제 자료들을 인포그래픽으로 엮었다.
지금, 이 시대의 소리에 귀 기울이기 – 서울 소리지도 | 전광표
시청역에서 출퇴근하는 사람들 소리, 동대문신발도매 시장에서 들려오는 배달꾼의 휘파람 소리, 청량리종합청과물 시장 상인들의 독특한 호객소리까지, 서울의 여러 지역에서 소리를 채집하는 ‘사운드 오브 서울’ 활동 이야기를 담았다. 동시대 소리에 귀 기울이고, 환경으로부터 소외된 소리를 다시 발견해 새롭게 공간을 잇는 ‘듣기 문화운동’에 대해 생각한다.
부산 원도심 소리풍경의 재발견 | 정만영
부산 문화예술가들이 ‘소리 환경’에 주목해 진행한 ‘부산의 가치 찾기’ 활동을 소개한다. 부산 소리풍경을 회복하는 작업은 화려한 건축물들로 채워진 번화가가 아니라, 부산의 자연과 역사 흔적들을 안고 있는 원도심에서 시작해야 한다. 소음 공해 속에서 침묵을 사기 위해 거대한 비용을 치르고 있는 지금, 소리 환경 회복은 우리의 듣는 능력을 회복하는 노력이 된다.
지구의 리듬을 듣다 – 도두동에서 물찻오름까지 <제주소리풍경> 음반을 낸 김창훈 님 | 편집부
제주도의 다양한 소리들을 모아 <제주소리풍경> 음반을 만든 동시녹음팀 ‘라온엠케이투’ 김창훈 님과 이야기를 나눴다. 그는 우리 사회 소리환경이 개발 탓에 변화 폭이 커지는 것을 느낀다며, 어떤 지역의 아주 독특한 소리들이 언젠가 사라질지도 모른다는 우려를 전했다. 우리 주변의 건강한 소리환경이 사라지기 전에, 세심하게 소리환경을 보호해야 한다.
사라져간 여름날의 소리 | 최승범
‘홧홧, 퍼뜩퍼뜩’하는 부채질 소리, ‘돌돌돌돌 홰홰칭칭’하는 맷돌 소리, ‘툼벙 툼벙 잘름 잘름’하는 낫숫물 소리, ‘퐁당 퐁당 챙그르 챙그르르’하는 두레박 소리까지, 시조시인 최승범 님이 사라진 소리들을 글로 되살린 것들 가운데 ‘여름날의 소리’들을 소개한다.
소리를 배우다 | 하시연
일상에서 내가 듣는 소리, 듣지 않는 소리 모두를 포함해 우리 주변에 어떤 소리가 있는지 인식하는 것은 무척 중요하다. 소리에 대한 감각을 회복해야 좋아하는 소리를 찾을 수 있고, 그 소리들을 들으며 더욱 효과 있게 쉴 수 있기 때문이다. 소리를 인식하는 방법 가운데 하나인 ‘소리지도 그리기’ 활동을 소개한다.
소리는 강물처럼 흐른다 | 서정록
눈이 대상을 보이는 상태로, 정지된 상태로 붙잡으려 하는 것과 달리 소리는 대상을 흐름 속에서 보는 성질이 있다. 거기에는 늘 강물처럼 흐르는 무엇이 있다. 모든 문제는 흐르지 않고 통하지 않는 데서 생긴다. 소리는 모든 것을 감싸고 아울러, 모든 존재들을 다 중심으로 만든다. 소리가 만드는 세계는 평등하고, 따뜻하고, 정이 흐른다.
나를 깨우고, 살리고, 품어주는 소리 | 복권승
20세기 뒤로 사진과 영상, 첨단기술이 발달하며 우리 주변에서는 점차 향기와 소리가 사라지고, 오로지 눈으로 보는 것들만 남았다. 수많은 모터와 엔진소리, 산업사회가 내는 기계 소리들로 가득 찬 도시를 비껴나 들었던 자연의 맹꽁이 소리, 산 아래 작은 도랑 물소리 같이 ‘나를 깨우고 품어준’ 자연 소리에 대한 이야기를 함께 나눈다.
자연의 소리에 주파수를 맞춰보세요 | 이선주
동물들의 소리에 귀 기울이면 눈으로 보는 것과는 또 다른, 생태계의 여러 변화를 마주할 수 있다. 소리들의 진정한 아름다움과 고유의 무늬를 따라, 사람들의 말을 경청해주는 것만큼 동물들의 말에 귀 기울이면 ‘생명의 풍요로움’에 한 발짝 더 다가갈 수 있을 것이다.
소리는 환경을 지키는 청진기입니다 – 우리나라 최초 소리경관생태학자 주우영 박사 인터뷰 | 정은영
국내에서 처음으로 점봉산과 소백산의 소리경관생태를 연구한 주우영 박사 이야기를 들었다. 자연의 소리를 들으려면 새와 곤충의 서식지를 회복해야 한다. 자연의 좋은 음향효과를 복사해 공원에 인공 소리를 틀어놓는 것에는 한계가 있다. 소리경관 회복을 위해 중요한 것은 건강한 생태계를 담을 수 있는 자연을 지키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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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6월 228호 누리달 벼리】
[특집] 지구의 소리
4 인공, 소리| 고석민
10 내면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보자 | 김찬호
16 두 귀로 듣는다는 것 | 최현석
20 소음지도, 소음을 줄이는 첫 걸음 | 조만희
24 우리 일상은 왜 이렇게 시끄러운 것일까? | 편집부
26 교통소음을 해결해야 공공의 삶이 있다 | 김기돈
30 생활소음, 일상의 소리가 소음이 될 때 | 이다영
34 공사장소음의 끝없는 이야기 | 정은영
38 풍력발전기 소음은 왜? | 편집부
42 자연, 소리 | 고석민
48 지금, 이 시대의 소리에 귀 기울이기 – 서울 소리지도 | 전광표
52 부산 원도심 소리풍경의 재발견 | 정만영
56 지구의 리듬을 듣다 – 제주도 소리풍경 김창훈 님 | 편집부
62 사라져간 여름날의 소리 | 최승범
64 소리를 배우다 | 하시연
68 소리는 강물처럼 흐른다 | 서정록
74 나를 깨우고, 살리고, 품어주는 소리 | 복권승
77 자연의 소리에 주파수를 맞춰보세요 | 이선주
80 소리는 환경을 지키는 청진기입니다 – 소리경관생태학자 주우영 박사 인터뷰 |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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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성북동 골짜기에서 익숙함과 낯섦 사이에서 다시 설레는 일상을 직조합니다 | 김기돈
88 마중물 리스본행 야간열차 | 임의진
94 녹색 늬우스 나라안 나라밖 | 편집부
96 녹색의눈 직선을 긋는 자본에 맞서는 구불구불한 생명의 걸음 | 장정구
100 작아의 날 공유하는 날 | 편집부
102 똑똑똑 읽새님 아름다운 지구인들의 공동체를 꿈꿉니다 – 최지영 님
104 누리달 책
106 푸른알림판
108 재복이 통신
110 지난호 이야기
111 읽새통신
112 작아통신
113 작은알림판
119 맺음이야기
* 표지와 본문용지 모두 재생종이로 만들었습니다. 본문용지는 사용 후 고지 100퍼센트인 대한제지 재생종이 지알코트 70그램과 중질지 70그램이며, 표지용지는 사용 전 고지 55퍼센트 앙코르지 130그램 재생지로 염소계 표백제와 형광염료를 쓰지 않았습니다.
* 월간 <작은것이 아름답다> www.jaga.or.kr
단순하고 소박한 삶의 길잡이, 달펴냄 <작은것이 아름답다>는 우리가 바라고 꿈꾸던 ‘단순 소박하고 아름다운 삶’을 담습니다. 일등, 부자가 아닌 가진 것 없지만 자연을 생각하는 사람들, 자연으로 돌아가고 싶어 하는 사람들의 꿈이 담겨 있습니다. 지구별 곳곳에 깃들어 사는 야생의 생명들과 보금자리, 그들의 기쁨과 아픔을 고스란히 담고 있습니다. 자연을 사랑하는 마음, 나무 한 그루를 소중히 여기는 마음으로 재생지를 쓰고 있으며, 고운 우리말을 살려 쓰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환경'과 '생태'라는 말이 낯설던 1996년 6월에 세상에 나와 지금까지 이 땅의 생태문화를 일구는 대중지로 자리 매김하고 있습니다. 2013년 2월 200호를 발간하고 2015년 창간 19돌을 맞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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