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수 회원
1년 동안 지켜보라며 가입 권유
역시 회원가입 비결이 가장 궁금했다.
“다음에 술 산다고 반 강제로(?) 가입시켰죠. (웃음) 우선은 가입 권유를 받아들일 만한 사람들에게 이야기를 했죠. 1년만 녹색연합 활동을 지켜보라고요. 제 역할은 여기까지예요. 그들을 계속 회원으로 유지시키는 것은 활동가 여러분들의 몫입니다.”
비결치곤 어쩐지 좀 싱겁다. 역시나 이어지는 한마디. “이건 비밀인데 시골 출신들에게 권유하면 90% 정도는 가입해요.^^” 올해도 열심히 회원 확장에 나서겠단다.
녹색연합에 대한 믿음
사실 아무리 친한 사이라고 해도 회원 가입을 권유하기는 쉽지 않다.
“인천 계양구에서 녹색희망 배달부를 하고 있는데, 몇 분 안되어서 배달한다고 말하기엔 부족한 거 같더라고요. 또 대운하니, 그린벨트 해제니 해서 정부의 개발정책이 속도를 내는데 제가 직접 나서서는 어려우니까 활동가들이 싸우는 데 힘이 되어 드리고 싶었죠.”
일종의 ‘군자금’ 조달인 셈인데, 녹색연합에 대한 확신이 없다면 이렇게 열심히 나서기는 어려울 것이다. “믿음이 있죠. 몇 년간 봐 왔는데. 열심히들 하시고. 시민단체가 정치색을 띤다든가 이러면 순수함을 잃어가거든요. 이걸 이용하려는 사람들도 모이게 될 거고 근데 녹색연합은 아직 그런 게 안 보이더라고요.”
자연은 있는 그대로가 좋다
한수 님은 사람이 자연에 무얼 더하는 것보다는 있는 그대로가 가장 좋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사람들은 인위적인 아름다움을 보고 즐거워하더라고요. 청계천을 보면 그런 생각이 들어요. 구조물 좀 세우고 눈에 보이는 걸 내놓아야 사람들이 생태적이다 이러잖아요. 그래야 뭔가 보이는 것 같은지….”
다만 사람들이 환경에 관심을 갖게 하자는 측면에서는 녹색연합도 눈에 보이는 이런 활동이 좀 더 필요한 것 같다는 생각을 전했다.
경제 때문에 환경 무시되는 요즘 상황 걱정
한수 님은 자신이 열성회원으로 부각되는 것에 손사래를 친다. “누가 ‘무늬만 환경주의자’라고 말하던데 그거 바로 접니다. ^^ 평소에도 꼭 이건 지킨다 하는 원칙 같은 건 별로 없어요. 다만 남들보다 덜 쓰려고 노력합니다.” 겸손하게 말하지만, 소비가 미덕인 자본주의 사회에서 늘 깨어있지 않고는 어려운 일일 터이다.
많지 않은 말 속에서도 진지함과 열정을 느끼게 해준 김한수 님. 요즘 경제가 어렵다는 핑계로 환경은 무시되는 것 같아 걱정스럽단다. “정권이 바뀌는 것”이 올해 소망이라는 그의 말 속에는 이런 안타까움과 분노가 담겨있는 것이리라. ‘저탄소 녹색성장’이라는 그럴듯한 말만 일삼는 사람들이 올해는 제발 한수 님과 같은 시민들의 말에 귀를 기울였으면 좋겠다.
글·사진 : 김영·숙김남희 (녹색연합 회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