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 숲’을 만드는 열정, 김한수 회원

2009.02.06 | 행사/교육/공지

‘더불어 숲’을 만드는 열정,
김한수 회원
경제는 얼어붙고, 날은 춥고. 우울하게 시작된 2009년, 녹색연합 식구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해줄 회원을 만났다. 2월 회원 인터뷰의 주인공은 지난해 무려 8명을 ‘아름다운 지구인’으로 동참시킨 김한수 님이다. 2000년 미군기지 기름유출 사건 이후 녹색연합에 가입한 그는 현재 녹색희망 배달부 자원활동도 하고 있다. 쑥스럽다는 한수 님과 숨바꼭질하듯 진행된 인터뷰에서 그만의 회원가입 ‘노하우’를 들어보았다.

1년 동안 지켜보라며 가입 권유

역시 회원가입 비결이 가장 궁금했다.
“다음에 술 산다고 반 강제로(?) 가입시켰죠. (웃음) 우선은 가입 권유를 받아들일 만한 사람들에게 이야기를 했죠. 1년만 녹색연합 활동을 지켜보라고요. 제 역할은 여기까지예요. 그들을 계속 회원으로 유지시키는 것은 활동가 여러분들의 몫입니다.”
비결치곤 어쩐지 좀 싱겁다. 역시나 이어지는 한마디. “이건 비밀인데 시골 출신들에게 권유하면 90% 정도는 가입해요.^^” 올해도 열심히 회원 확장에 나서겠단다.

녹색연합에 대한 믿음

사실 아무리 친한 사이라고 해도 회원 가입을 권유하기는 쉽지 않다.
“인천 계양구에서 녹색희망 배달부를 하고 있는데, 몇 분 안되어서 배달한다고 말하기엔 부족한 거 같더라고요. 또 대운하니, 그린벨트 해제니 해서 정부의 개발정책이 속도를 내는데 제가 직접 나서서는 어려우니까 활동가들이 싸우는 데 힘이 되어 드리고 싶었죠.”
일종의 ‘군자금’ 조달인 셈인데, 녹색연합에 대한 확신이 없다면 이렇게 열심히 나서기는 어려울 것이다. “믿음이 있죠. 몇 년간 봐 왔는데. 열심히들 하시고. 시민단체가 정치색을 띤다든가 이러면 순수함을 잃어가거든요. 이걸 이용하려는 사람들도 모이게 될 거고 근데 녹색연합은 아직 그런 게 안 보이더라고요.”

자연은 있는 그대로가 좋다

한수 님은 사람이 자연에 무얼 더하는 것보다는 있는 그대로가 가장 좋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사람들은 인위적인 아름다움을 보고 즐거워하더라고요. 청계천을 보면 그런 생각이 들어요. 구조물 좀 세우고 눈에 보이는 걸 내놓아야 사람들이 생태적이다 이러잖아요. 그래야 뭔가 보이는 것 같은지….”
다만 사람들이 환경에 관심을 갖게 하자는 측면에서는 녹색연합도 눈에 보이는 이런 활동이 좀 더 필요한 것 같다는 생각을 전했다.

경제 때문에 환경 무시되는 요즘 상황 걱정

한수 님은 자신이 열성회원으로 부각되는 것에 손사래를 친다. “누가 ‘무늬만 환경주의자’라고 말하던데 그거 바로 접니다. ^^ 평소에도 꼭 이건 지킨다 하는 원칙 같은 건 별로 없어요. 다만 남들보다 덜 쓰려고 노력합니다.” 겸손하게 말하지만, 소비가 미덕인 자본주의 사회에서 늘 깨어있지 않고는 어려운 일일 터이다.

많지 않은 말 속에서도 진지함과 열정을 느끼게 해준 김한수 님. 요즘 경제가 어렵다는 핑계로 환경은 무시되는 것 같아 걱정스럽단다. “정권이 바뀌는 것”이 올해 소망이라는 그의 말 속에는 이런 안타까움과 분노가 담겨있는 것이리라. ‘저탄소 녹색성장’이라는 그럴듯한 말만 일삼는 사람들이 올해는 제발 한수 님과 같은 시민들의 말에 귀를 기울였으면 좋겠다.

글·사진 : 김영·숙김남희 (녹색연합 회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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