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보다 표범 “아무르 표범” 김동현, 이혜민 회원 부부

2009.03.03 | 행사/교육/공지

꽃보다 표범 “아무르 표범”
김동현, 이혜민 회원 부부
녹색연합에는 시민단체로서 4대강령이 있다.
더불어 우리들이 녹색 삶을 살아가는 기본지침인 “녹색인의 생활수칙 10가지”가 있다고 하는데, 아차, 어디서 봤더라…. 아쉽게도 나는 이 수칙들을 아련히 잊고 살아온 듯하다.
올해 녹색희망-회원인터뷰-는 이 10가지 수칙을 따라 주제별로 회원들의 삶을 릴레이조명 해보고자 한다.
그 첫 번째 수칙- 모든 생명을 존중한다. 생명존중하면 퍼뜩 채식이 떠오르는데 이번엔 한걸음 나아가 동물구호활동을 하고 있는 “녹색아시아를 위한 종자돈 모임 만원계”를 찾아가 보았다.

만원계 모임과의 인연
“만원의 행복”도 아닌 “만원계”의 사연은 무엇일까?
만원계는 멸종위기에 처한 야생동물들을 보호하고 살려 내고자 시작한 공동체로 매월 1만원을 모아 환경운동가의 활동비를 직접 지원하거나, 오랑우탄과 호랑이 등의 보호시설에 기부하여 아시아의 파괴되는 환경을 막는 계모임이다. 보호대상에 따라 아무르 표범, 오랑우탄, 귀신고래 등 6가지 종류로 운영된다.
김동현·이혜민 회원 부부는 그 중 아무르 표범계를 운영하고 있는 계주이다.
“아무르표범” – 생소하고 이국적인 이름의 야생동물.
여기서 아무르는 러시아 연방 동부에 있는 주 이름으로 동물의 서식지를 따라 아무르표범이라 명명했을 것이다. 그런데, 사실 아무르표범의 고향은 한반도다. 수 백 만년동안 한반도에서 살아온 이들이 20세기 들어 불과 몇 십년 만에 한반도에서 자취를 감추게 된 것은 일제강점기, 한국전쟁, 초고속 성장의 격동기를 통해 어쩔 수 없이 러시아, 중국 등 북방으로 터전을 옮기게 되면서다.

뛰어난 외모의 아무르 표범
아무르 표범은 “꽃보다 남자” 가 아닌 “꽃보다 표범”이라 불릴 정도의 미모를 자랑한다.
눈 위를 달릴 수 있는 표범이자 세계의 많은 표범 아종 중 가장 아름다운 표범으로 손꼽히는 표범으로 조심스레 한걸음 내딛을 때의 그 신중함은 위엄을 내뿜으며, 사냥할 때의 민첩함은 순간속도 4m/초나 된다. 문득, 표범계의 구준표가 아닐까 하는,,,
그런데, 이러한 아무르표범이 현재 지구상에 30여 마리에 불과하여 심각한 멸종위기에 처해 있다. 러시아를 비롯한 중국, 몽골 등의 급속한 개발과 무자비한 밀렵은 그들의 서식지를 50% 이상 감소시키고 그들을 멸종위기로 몰아넣고 있는 것이다.

청년시절부터 시작된 남다른 동물사랑에 대해
“생명이기 때문입니다. 생명은 모두 소중하지요. 인간과 동물을 구분하지 않고 생명을 존중하고 사랑해야 하는데 동물을 즐기고 이용하는 대상으로만 보는 게 문제에요. 이혜민회원은 특히, 한국인들은 어린 시절부터 동물에 대한 배려가 없는 것 같다고 말한다.
“개구리 뒷다리와 잠자리 날개 뜯기, 쥐꼬리 자르기가 놀이와 재미로 여겨지는 것은 잘못된 인식입니다. 동물은 가지고 노는 장난감이 아니거든요.”

쓰레기통, 차바퀴 밑에 버려진 고양이를 한 마리씩 키우다 이젠 10마리의 대가족을 이루게 된 그들 부부의 삶이 조금은 낯설었지만 지금껏 쉽게 지나쳐 버린 것에 대한 일깨움을 준 것 같다.

“저희는 기사에 안 나와도 좋아요. 아무르계가 요즘 침체기라 새바람이 절실합니다. 야생동물에 대한 지원은 반응이 가시적이지 않고 더디기 때문에 인내와 기다림이 요구되지요. 믿음을 갖고 관심 기울여 주세요.”
동물의 멸종을 댓가로 얻은 인간의 안락한 생활 또한 영원히 지속될 수 없다.
‘녹색’이라는 말을 들먹이면서 실상은 녹색의 뜻을 거스르는 거짓된 녹색의 소리가 요란한 이 시대에, 녹색의 참 뜻을 새삼 확인해야 한다는 마음가짐으로 여러분, 나, 우리들의 동참이야말로 아무르표범이 지구상에 살아남을 수 있는 열쇠임을 기억하길 소망하며,,,,
“다함께 아무르(Amur)- Amour(아모르: 사랑) ”

※ 녹색아시아를 위한 만원계 https://www.greenkorea.org/greenasia

글 : 김영숙 (녹색연합 회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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